애플 따라올 수 있겠어?…‘여권’만해진 갤폴드8

이우림 2026. 7. 2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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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표이사 노태문 DX부문 사장이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빌링스게이트(Old Billingsgate)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Galaxy Unpacked 2026)'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와 '갤럭시 Z 폴드8·갤럭시 Z 플립8'을 공개했다. 사진 삼성전자

접었을 땐 여권처럼 한 손에 들어오는 안정감을, 펼쳤을 땐 상하 여백을 줄인 4대3 황금비율의 몰입형 화면이 펼쳐진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드 빌링스게이트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를 추가한 차세대 폴더블(접는) 폰 라인업을 공개했다. 애플이 오는 9월 첫 와이드형 폴더블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한발 앞서 이 비율을 선점하며 폴더블 시장 선점을 선포한 셈이다.

이날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은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가장 완성도 높은 폴더블 제품으로 차세대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삼성전자가 새롭게 공개한 폴더플 폰 '갤럭시 Z 폴드8'은 접었을 때 138.4mm(5.5형, 10:16 비율) 펼쳤을 때 193.2mm(7.6형, 4:3 비율)로 여권(오른쪽)과 비슷한 형태다. 이우림 기자

가장 큰 변화는 기존 ‘폴드·플립’ 2종이었던 라인업을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까지 3종으로 확대한 점이다.

우선 기본형인 ‘갤럭시 Z 폴드8’은 규격을 재설계했다. 기존 길쭉한 형태 대신 펼쳤을 때 가로가 넓고 세로가 짧은 4:3 비율을 택했다. 늘어난 가로 폭 덕분에 분할 화면을 활용한 멀티태스킹이나 문서 작업이 수월해졌고 영상 시청 시 위아래 답답한 여백도 줄었다. 숏폼 등 미디어 소비가 많은 2030 세대를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폴드 중 가장 가벼운 201g의 무게로 휴대성을 높였고, 후면에는 사양을 다소 낮춘 50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원가를 절감했다.

반면 가장 고급 라인에는 폴드 최초로 ‘울트라’ 명칭을 단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를 신설해 프리미엄 수요를 정조준했다. 기존 길쭉한 화면비를 계승하면서도 두께는 역대 가장 얇은 4.1mm로 깎아냈다.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넣어 성능을 끌어올렸다. 폴드8과 폴드8 울트라 모두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탑재됐다.

김영희 디자이너


폴드 신제품 2종에는 ‘플렉스 티타늄’ 기술이 최초 적용돼 접히는 부분의 화면 주름을 줄이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비디오 편집 시 특정 인물을 자동으로 따라가는 ‘마이 팬캠’이나 전·후면 카메라로 동시에 촬영하는 ‘듀얼 레코딩’ 등 폴더블에 특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이 들어갔다. 화면을 위·아래로 접는 플립8은 펼쳤을 때 6.1mm 두께에 180g 무게로 역대 플립 중 가장 얇고 가볍다.

왼쪽부터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폴더블 라인업, 갤럭시 Z 플립8·폴드8·폴드8 울트라. 이우림 기자

다만 메모리 품귀 현상의 여파로, 삼성전자 역시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했다. 폴드8 울트라의 출고가는 257만7300~345만1800원이다. 울트라의 경우 가장 기본(256GB) 모델은 250만원대로 심리적 저항선은 방어했지만 최고 사양(1TB)은 전작 출고가보다 51만8100원 올랐다. 플립도 전작 대비 약 20만~30만원 올랐다.

대신 삼성은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했다. 기본형 폴드8(256GB)은 일부 사양을 덜어내 출고가를 폴더7(237만9300원)보다 약 10만원 저렴해진 227만81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애플의 첫 폴더블 예상가(최소 2000달러·296만원) 대비 진입 장벽을 낮추고, 화웨이의 ‘퓨라 X 맥스(1만999위안·240만원~)’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사수하기 위한 포석이다. 원가 상승 압박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셈인데, 자칫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차준홍 기자

이날 언팩에선 AI 생태계를 확장할 웨어러블 신제품도 공개됐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2’는 전문 아웃도어 환경에 맞는 기능이 탑재됐다. ‘트레일 러닝’에선 상세 고도·등반 상황 등을 알 수 있고, ‘다이빙’ 환경에선 수심·수온과 같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준다. ‘갤럭시 워치9’은 이전보다 20% 향상된 390mAh 배터리로 장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구글과 협업해 연내 출시를 앞둔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스마트글라스)’도 신규 디자인 2종이 공개됐다.

폴더블과 워치 신제품은 오는 7월 28일부터 국내 사전 판매를 시작하며, 8월 7일부터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런던=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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