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54% 폭등"…하락장 속 유가 치솟자 돈 몰렸다
[한국경제TV 황효원 기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신재생 에너지 관련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부각된 데다 정부의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활성화 정책,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의 협업 기대가 겹치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터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91% 오른 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만7,0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 초반 6만9,800원까지 치솟은 뒤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SK이터닉스 주가 상승률은 최근 한 달간 54.36%다. 지난 15일 종가(5만3,300원)와 비교해도 5거래일 만에 16.32%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주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이 화석연료 발전 비용을 높여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기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02% 오른 배럴당 84.91달러에 마감했다. 15일 마감가(79.60달러)와 비교하면 6.67% 상승했다. 화석연료 가격이 오를수록 태양광과 풍력 등 대체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SK이터닉스는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국내 약 800M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하고 있으며, 설계·조달·시공(EPC)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에너지 계열사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대체에너지 수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기대도 주가를 밀어 올렸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직접구매계약(PPA)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거 낮은 가격으로 장기계약을 맺은 태양광 발전사업자가 기존 계약을 중도에 끝내고 기업과 직접 전력구매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확정된 정책은 아니지만 기존 계약에 묶여 있던 태양광 발전 물량이 PPA시장으로 나오면 SK이터닉스가 맡을 태양광 개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KR과의 협업 기대는 최근 한 달간 이어진 주가 상승의 또 다른 배경이다. SK그룹이 KKR과 신재생에너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0일 SK이터닉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본 부담은 낮아지고 개발 파이프라인의 회전율은 높아지는 구조로 직접 PPA가 누적될수록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쌓일 것"이라며 "(SK이터닉스가) 보유한 개발·구조화·운영 역량을 더 큰 자본 플랫폼 위에서 반복적으로 확장하면서 향후 운용자산 확대에 따른 개발용역과 전력중개 수익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KKR의 자본과 SK이터닉스의 개발·운영 역량이 결합하면서 회사가 국내 대표 재생에너지 플랫폼으로 재평가받는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프로젝트 준공 시점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남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본 부담을 낮춘 개발사업과 PPA 기반 반복 매출이 함께 성장하면서 이익의 안정성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높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도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이터닉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0% 상향한 6만6000원으로 제시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연간 300MW 이상의 태양광 PPA 사업 수행 능력이 입증될 경우 실적 추정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태양광 사업의 잔여 20㎿ 매출이 3분기로 넘어가고 대구 군위 풍력사업의 실적 반영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은 전기요금 할인 종료로 소폭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황효원기자 woniii@hankyungtv.com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형과 관계 끊었다"…KIA 성영탁, 친형 논란 사과
- '세계 최강' 천조국도 결국 당했다…첫 사망자 낸 '이란 무기' 살펴보니
- "공원서 남녀가 과한 애정행각"…알고보니 경찰이었다
- "아내가 숨진 것 같아요" 신고한 남편…'충격 반전'
- "하필 파울 타구가"…MLB 신인, 고환 파열로 응급 수술
- "수일내 마그마 분출 가능성"…비상사태 선포
- "정준영 황금폰 신고자, 포상금 부당수령"…대체 무슨 일?
- 니코틴으로 남편 살해, 판결 뒤집혔다..."증거 부족"
- 정유정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정상 범위 넘어"
- 지하철 2호선 쇠붙이 난동…승객 2명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