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 젠데이아, 이란 고대 유물 귀걸이 착용 논란

배우 젠데이아가 영화 ‘오디세이’ 홍보 행사에서 착용한 귀걸이가 이란의 고대 유물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화유산의 상업적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젠데이아가 착용한 귀걸이가 기원전 700년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 고대 유물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귀걸이는 1947년 이란 북서부에서 발견된 ‘지위예 보물’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연구에 따르면 이 유물은 1960년대 이란 밖 골동품 시장으로 유출됐으며, 이후 여러 박물관과 개인 수집가에게 분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된 귀걸이는 영국 갤러리 바론 런던이 지난해 런던의 보석상 글렌 스피로로부터 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출신 미술사학자 수산 바바이는 젠데이아의 귀걸이 착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바이는 “이 유물은 장신구로 착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의 문화유산이자 세계유산”이라며 “귀걸이가 지닌 역사적·문화적 의미가 사라지고 고대 이란의 문화적 기여가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란 문화유산이 홍보 행사에서 장식품처럼 사용된 점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바바이는 “미국이 이란을 폭격해 문화유산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이란의 고대 유물이 영화 홍보 행사에서 미화되는 현실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론 런던은 성명을 통해 “귀걸이를 대여한 목적은 상업적 이용이 아니었다"며 "현대 정치적 갈등으로만 인식되는 이란의 깊은 문화와 예술적 유산을 관객들이 다시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고 해명했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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