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 쇼크’에 놀란 미국, 중국과 9월 ‘AI 담판’ 벌인다

이승호 2026. 7. 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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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오는 9월로 예정된 미국과 중국 정부의 인공지능(AI) 회담의 미국 측 협상 대표로 나설 전망이다. EPA=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인공지능(AI)을 주제로 오는 9월 정부 간 회담을 추진 중이다. 양국이 AI 분야에서 치열한 기술·안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상대방 첨단 AI에 대한 규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중 양국 정부의 AI 회담이 오는 9월 열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이다. 회담 장소와 일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 전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양국 정부의 AI 관련 회담이 열린다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시절인 2024년 스위스 제네바 회담 이후 2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에선 처음이다. 당시 양국은 핵무기 사용 결정을 AI가 아닌 인간이 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회담 개최는 미국이 상대적으로 더 적극적인 모양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다. 중국은 아직 회담에 참석할 인사와 부서를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관람객들이 최신 AI 모델 ‘키미(Kimi) K3’ 를 공개한 중국 AI 기업 문샷의 부스를 상펴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여기엔 중국의 AI 추격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최첨단 AI인 ‘프런티어 모델’ 급에서 기술적으로 중국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은 최근 AI 학습에 사용한 학습 가중치(웨이트)를 외부에 공개하는 ‘오픈웨이트’ 모델 AI를 통해 폐쇄형 모델인 앤트로픽의 클로드나 오픈AI의 챗GPT 등 미국 프런티어급 AI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중국 스타트업 문샷(Moonshot AI)이 공개한 새 AI 모델 ‘키미(Kimi) K3’가 각종 지표에서 클로드나 챗GPT보다 높은 성능을 보임에 따라 미국 측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AI 성능 비교 플랫폼 아레나의 설립자 이온 스토이카 UC버클리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현재 미국과 중국 AI 최상위 모델 격차는 2~3개월 정도”라고 지적했다.

미국 넘보는 중국 AI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AI 성능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AI 굴기가 미국산 AI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 보고 있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은 문샷을 비롯한 중국의 AI 기업들이 이른바 ‘증류(distillation)’방식으로 자사 AI를 개발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증류는 원본 AI 모델의 웨이트를 직접 베끼지 않는 대신 원본 AI가 출력한 대량의 응답 데이터를 학습 재료로 훈련해 비슷한 성능의 파생 AI 모델을 만드는 방식이다.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AI 회담 관련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해외 AI 모델이 미국의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훔친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 절도 행위를 이유로 제재를 가할 권한이 있다”며 “많은 중국 AI 모델에서 미국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워터마크가 발견된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AI 개발 방식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조사를 예고했다. 그는 강제 기술 이전과 지식재산권 침해, 에너지 보조금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 기업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중국이 AI 개발을 어떤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미국산 AI를 경계한다. 앤트로픽의 미토스 모델이 자국 네트워킹을 해킹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이에 자국산 첨단 AI 모델에 대한 외국의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이번 회담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회담이라 실질적 합의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DGA-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폴 트리올로 파트너는 로이터에 “첫 회담에서 주요 문제 해결은 어렵다”며 “양측은 프런티어 AI 모델의 정의 같은 기본 용어에 대한 의견 접근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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