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만 레벨업’ 노래와 연기 선보이는 차준환, “굉장히 큰 도전”
한국의 간판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24)이 아이스쇼와 뮤지컬을 결합한 무대의 주역으로 선다.

22일 서울 고척동제니스아이스링크에서 공개된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on ICE)’ 연습실 현장에서 차준환은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성진우’ 역할을 맡아 현란한 스케이팅 기술과 함께 노래와 연기를 선보였다.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는 누적 조회 수 143억수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이 원작이다. 원작의 서사를 아이스링크 무대로 옮겨 피겨스케이팅에 뮤지컬과 액션을 결합했다. 지난해 연말 초연에 이어 이번이 재연이다.
여러 유명 피겨스케이트 선수와 마찬가지로 차준환도 아이스쇼 무대에는 여러 번 섰지만, 연기와 노래를 함께 하는 공연은 처음이다. 차준환은 “지난해 초연을 재밌게 봤던 작품에 직접 참여하게 돼서 영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해왔던 갈라 형식의 아이스쇼가 선수 개인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원작 웹툰 기반의 강렬한 캐릭터성과 드라마를 따라가며 성진우의 성장 서사와 인물 관계도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아이스쇼와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이 연기하는 극중 성진우는 몬스터로부터 세계를 지키는 인류의 헌터 중 최약체 급이었지만, 죽음의 위기 속에 각성하면서 ‘그림자 군주’로 성장한다.

성진우 역은 스케이팅은 물론 노래와 연기도 잘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차준환은 “직접 대사나 노래를 하는 부분도 있고, 어떤 부분의 경우 노래는 다른 퍼포머가 부르는 대신 스케이팅에 집중하는 장면도 있다”라며 “대사와 노래는 내게 굉장히 큰 도전”이라고 했다.
이어 “캐릭터 특성상 칼싸움과 같은 장면이 많은데 칼을 들고 아이스링크를 누비는 것도 처음”이라며 “많이 연습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작품에서 차준환은 스케이팅 안무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개인적으로 창작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라며 “아이스쇼 형태의 창작은 처음이라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작품 속 요소에 캐릭터성을 부여하기 위해 내 캐릭터뿐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도 몰입하려 했다”고 전했다.

차준환과 안무 작업을 함께 한 김해진 안무감독은 “(차)준환이와 연습 전부터 회의와 영상통화를 수차례 거치며 열심히 준비했다”라며 “준환이가 캐릭터 이해도가 높아 창작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줬다”고 말했다. 역시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김해진은 “혼자 작업할 때 매몰될 수 있던 지점을 준환이 덕분에 다양한 아이디어로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차준환은 지난 2022년 ISU 4대륙 피켜스케이팅 선수권 대회 남자 싱글 부문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2023년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 남자 싱글 부문 첫 메달(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독보적인 존재다. 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는 역시 한국 남자 선수 최고 성적인 싱글 4위를 차지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온 아이스’에는 역시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김예림·이시형·경재석 등도 합류했다. 이 작품은 다음 달 7일부터 17일까지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관객을 만난다. 차준환은 이번 공연이 매진될 경우 출연진들과 얼음 위에서 루게릭병 환자를 돕기 위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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