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에 개미 통곡하는데…운용사는 수백억 수수료

장서윤 2026. 7. 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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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 뉴스1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는 가운데, 운용사들은 관련 상품의 수수료로만 연간 수백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6종(인버스 2종 포함)의 예상 연간 운용보수 수입은 약 190억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각 상품의 운용자산(AUM)에 운용보수율을 단순 적용한 결과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AUM 합계는 9조9200억원이다.

순자산총액이 17조6000억원에 달했던 지난달 25일을 기준으로 하면 예상 연간 운용보수 수입은 약 342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제 수입은 주가 변동과 자금 유출입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관련 상품 2종의 AUM은 총 5조8088억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추산한 연간 운용보수 수입은 약 156억원에 달한다. 전체 예상 운용보수 수입의 82% 이상을 차지하는 사실상 독식 구조인 셈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선별해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펀드와 달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다만 매일 목표 배수를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이 필요한 만큼 운용보수가 부과된다는 게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같은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끼리도 보수 차이가 컸다. 정방향 레버리지 상품을 기준으로 삼성자산운용의 운용보수가 0.26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키움투자자산운용(0.2%), 한국투자신탁운용(0.0791%), 미래에셋자산운용(0.0741%), 하나자산운용·KB자산운용(0.07%) 순으로 높았다. 최대 약 4배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인버스 상품인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의 운용보수는 0.474%로 관련 상품 가운데 가장 높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가 원할 때 적정 가격으로 즉시 사고팔 수 있도록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업계 최다인 25개 지정참가회사(AP)와 15개 유동성공급회사(LP)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운용보수에 그치지 않는다. ETF 총보수에는 신탁보수와 사무관리보수, 지정참가회사 보수 등이 포함되고 각각 수탁은행·사무관리회사·증권사에 돌아간다. 여기에 지수사용료와 회계감사비 등 기타 비용, 매매·중개수수료까지 더해지면 투자자의 실질 부담은 더 커진다.

투자자의 손실이 불어나는 동안 운용사 등 금융회사만 이익을 얻는 것 아니냐는 지적은 금융감독원에서도 제기됐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간담회에서 증권사·운용사를 ‘도박판 뽀찌’에 비유하며 “정작 플레이어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만 이익을 보는 부분을 개인적으로 심하게 우려한다”고 말했다.

운용보수와 별개로 활발한 단기 매매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 수익은 증권사 몫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초단기 매매가 집중되는 만큼 거래대금이 커질수록 증권사의 수수료 수입도 늘어나는 구조다. 단일종목 인버스 상품의 최근 5거래일 평균 회전율은 약 1800%에 달했다. 금감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증권사들이 거둘 수수료 수입이 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장서윤 기자 jang.seo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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