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도 파업 합류…카카오 계열사 간 엇갈린 협상 결과
엔터프라이즈·페이는 임협 타결
카카오 본사 노사도 평행선…추가 파업 가능성도
카카오뱅크가 오는 31일 파업을 예고한 반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가 임금 협상을 타결하면서 카카오 그룹 전체를 흔들었던 노사 갈등이 계열사별 서로 다른 해결점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21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사옥에서 진행된 피켓 시위에서 "카카오뱅크에 한해 오는 31일 전일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이견도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업은 노조원 중 희망자들이 연차를 사용하는 연차투쟁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조정 절차도 거쳤지만 지난 20일 조정회의에서도 이견이 팽팽해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노조는 파업 등 단체행동에 나설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반면 단체행동에 함께 참여했던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 노조는 사측과 합의를 이뤄내면서 단체행동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노사는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하면서 단체행동에 마침표를 찍었고, 카카오페이 노조도 오는 23일 오후 사측과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노조는 지난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부분파업으로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진행했던 카카오 노조는 29일에도 '로그아웃 데이'로 이름 붙여진 연차투쟁을 했고, 이번 피켓시위까지 단체행동을 이어가면서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피켓 시위 참가자들은 검은색 반소매 상의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실하게 교섭하라', '우리의 성과 정당하게 분배하라', '경영 독식 중단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거나 구호를 외쳤다. 노조 추산 참석자 수는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을 포함해 300여명이다.
다만 카카오 본사 노조의 추가 파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 노조는 추가 단체행동의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서 지회장은 피켓 시위에서 "현재 노사 간 교섭이 끊겨 오늘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 주 안에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교섭 재개 여부와 회사 측 태도를 지켜본 뒤 다음 달 추가 단체행동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교섭이 끊겼다는 노조 측 주장 역시 교섭 일정이 일부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일정 상 연기된 교섭은 일정 조율 후 진행할 예정"이라며 "회사는 노조와의 대화와 교섭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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