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권만 있으면 188개국 프리패스…美는 20년새 1위→10위로

허미담 2026. 7. 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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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권 세계 2위 유지
1위 싱가포르…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

한국 여권이 전 세계 여권 영향력 순위에서 2위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세계 여권 파워' 2위 유지…188개국 무비자 입국

글로벌 시민권·거주 자문회사 헨리 앤드 파트너스가 21일(현지시간) 공개한 '헨리여권지수 20주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188개국을 비자 없이 또는 도착비자만으로 방문할 수 있어 일본,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92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싱가포르다. 이 지수가 처음 개발된 2006년과 비교하면 한국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는 73곳 늘었다. 일본은 60곳, UAE는 무려 153곳 증가했다.

미국은 아이슬란드와 함께 10위(180개국)를 차지했다. 2006년 공동 1위였던 미국은 20년 만에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헨리여권지수는 공동 순위를 하나의 순위로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미국보다 앞선 국가가 36개국에 달한다. 사실상 37번째 수준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상위권의 서방 선진국들과 달리 중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없다는 점 등이 순위 하락의 배경으로 꼽혔다.

헨리앤드파트너스 회장이자 여권지수를 만든 크리스티안 켈린은 "2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여권의 영향력은 한 국가가 보유한 지정학적 자산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강력한 여권은 다른 나라들이 무역, 투자, 안보, 협력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하는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다"며 "결국 이동의 자유는 다른 국가들이 해당 국가와의 관계를 얼마나 가치 있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설명했다.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북한은 97위

픽사베이

지수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22개국)이었다. 1위인 싱가포르와 최하위인 아프가니스탄의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는 118개 격차를 보였다. 북한은 97위(35개국)로 네팔, 소말리아, 예멘,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또 경제평화연구소가 발표하는 세계평화지수와 헨리여권지수를 비교한 결과, 두 지수 사이에는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의 경우 세계 평화 지수가 134위인데도 여권 지수는 10위로 높은 편이고, 이스라엘 역시 평화 지수는 149위지만 여권 지수는 18위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는 수십 년간 축적된 외교력과 지정학적 영향력, 경제적 중요성, 그리고 국가 제도와 여행 서류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 덕분에 높은 여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과 중동 정세가 다시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가 된 상황에서도 이들 국가의 높은 여권 경쟁력은 여권의 영향력이 단순히 평화 수준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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