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들리자 은행으로…정기예금 증가세 다시 살아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20일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총 963조5461억원으로 6월 말(949조3998억원)보다 14조1463억원 늘었다. 정기예금은 3월 9조4332억원, 4월 2731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5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며 7조5327억원, 6월 4조6837억원이 유입됐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연 2.5%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당시 금통위는 “향후 통화 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명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은행들은 수신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20일 기준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만기 12개월) 금리는 연 2~3%대를 형성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연 2.90%,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 연 2.05%,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2.90%,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3.20%, NH농협은행 ‘NH올원e예금’ 연 2.95% 수준이다.
우리은행은 20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연 0.3%p 인상했다. 머니클립통장 등 입출금이 자유로운 입출식 상품의 금리가 연 0.25%p 인상됐고, 예금·적금 등 거치식·적립식 상품은 최대 연 0.3%p 상향 조정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신한S드림 정기예금 등 거치식 예금 13종의 기본금리를 0.2~0.4%p 올릴 예정이다. 신한S드림 적금 등 적립식 상품 17종의 금리도 0.1~0.3%p 인상한다. 이에 따라 만기 12개월 기준 신한S드림 정기예금 금리는 연 2.05%에서 2.30%로, 신한S드림 적금은 연 2.0%에서 2.25%로 각각 오른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점도 예금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08조819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 매입을 목적으로 증권사에 맡긴 자금을 말한다. 지난달 23일 136조8314억원까지 늘었던 예탁금은 이후 증시 조정과 함께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9일에는 107조1279억원으로 4월8일 이후 처음 110조원 아래로 내려갔고, 10일에는 105조5758억원까지 줄며 2월20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은행권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며 “여유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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