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돕는 목회 일 허용 범위는? 美서 뜨거운 논쟁

박효진 2026. 7. 22. 03: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발굴 위해 AI 쓴다”
응답 목회자 50%로 급증한 양상
“설교·강의 자료 획득 때 활용”
한국 목회자 응답 81%로 늘어
한 미국인 목회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설교문을 작성하는 모습. 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을 목회에 활용하는 목회자가 늘면서 그 적용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를 두고 미국 목회자들 가운데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생성형 AI를 설교와 교회 운영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그 허용 범위를 둘러싼 논쟁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언급된 미국 종교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이 지난해 12월 개신교 목회자 44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50%가 아이디어 발굴에 AI를 활용했다고 답했다. 설교 작성·편집에 사용한다는 응답도 2024년 12%에서 24%로 두 배 늘었다. AI를 ‘그래픽·이미지 제작에 활용한다’는 응답은 37%로 가장 많았고 ‘성경·신학 연구’(36%)와 ‘소그룹 질문 작성과 행정 업무’가 각각 34%로 그 뒤를 이었다. ‘예산 관리’와 ‘소셜미디어 콘텐츠 작성’은 각각 22%로 나타났으며 ‘목회 상담’에 활용한다는 응답은 8%로 가장 낮았다.

바나그룹은 이번 조사를 놓고 “AI가 설교를 대신하는 게 아니라 목회자의 연구와 설교 준비를 돕는 사역 파트너로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니엘 코플랜드 바나그룹 부사장은 “목회자들이 AI를 아이디어 발굴과 자료 제작에 활용하긴 하지만 목회의 핵심인 성도를 돌보고 관계를 맺는 사역은 여전히 목회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목회자 역시 사역 현장에서 AI 활용 빈도가 높은 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지난해 국내 목회자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AI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81%가 ‘설교·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에 AI를 활용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성경공부 준비와 교회 행사 기획, 기도문 작성 등에 있어서도 AI를 활용했다고 답한 목회자들이 2023년 조사 결과보다 전반적으로 늘었다. 목회자 10명 중 8명은 AI가 개개인의 영적 필요를 파악해 제공하는 맞춤형 신앙 서비스를 교회에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교회에서 AI로 제작한 설교 학습 모델 ‘파스토GPT’를 개발한 사례가 등장한다. 또 AI로 교인의 상담 내용을 분석해 반복 언급된 고민을 파악하거나 AI가 작성한 기도문과 찬송을 예배에 활용하는 교회도 언급됐다.

이처럼 AI를 적극 활용하는 사역 현장이 점차 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미국 목회자의 시각은 신중한 편이다. 앞서 언급한 바나그룹 조사 응답자의 71%는 AI 사용에 대해 ‘신중한 편’이라고 답했다. ‘회의적’이란 응답도 40%에 달했다.

대학에서 AI와 종교 연구 프로젝트를 이끄는 메건 설리번 노터데임대 철학과 교수는 “설교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믿음과 삶으로 전해지는 신앙 행위”라며 “현대사회에서 교회는 다른 매개체 없이 인간을 직접 마주하는 몇 안 되는 공간으로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