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에 콘솔값 100만원 시대… 국내 게임사 긴장

이다니엘 2026. 7. 22.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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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서 콘솔 패키지로 전환기
PC 동시 출시로 일단 위험 분산
AI 생성 이미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발 메모리 반도체 품귀가 콘솔 게임기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기기 보급 속도가 꺾이면 이제 막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한국형 트리플A’ 전략이 흔들릴 수 있어서다.

소니는 이달 1일 국내 플레이스테이션(PS)5 일반형 가격을 74만8000원에서 94만8000원으로 27% 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다음 달 1일부터 엑스박스 주요 모델 가격을 100~150달러 인상한다. 시리즈X는 800달러로 2020년 출시 당시보다 300달러 비싸졌다. 닌텐도 스위치2 국내 가격도 9월부터 64만8000원에서 75만8000원으로 조정된다.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생산이 쏠리며 콘솔에 사용되는 D램·낸드 공급이 줄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D램 계약가격은 올 1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96% 뛰었다. MS는 “콘솔용 메모리·저장장치 가격이 2.5배 이상 올랐고 내년 가을까지 다시 두 배로 뛸 것”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다.

모바일 중심에서 콘솔 패키지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환기에 있는 게임 업계엔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 펄어비스 ‘붉은사막’은 출시 26일 만에 500만장을 팔아 국산 콘솔 게임 최단 기록을 세웠고 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 등도 콘솔 대작을 줄줄이 준비 중이다. 이러한 기조는 PS5 누적 출하 9370만대라는 두터운 하드웨어 기반이 있다. 기기값이 100만원에 육박하면 신규 이용자 유입이 둔화하고 후발 한국 신작이 딛고 설 시장의 확장도 위축될 수 있다.

업계는 PC·콘솔 동시 출시로 대응하고 있다. 붉은사막도 매출의 절반을 PC에서 거두며 콘솔 판매 부진 위험을 나눠 안는 구조를 짰다. 다만 이는 콘솔 단일 출시의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론일 뿐 근본적으로는 콘솔 보급률 자체가 유지돼야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질 수 있다.

트리플A급 콘솔 게임을 개발 중인 한 대형 게임사 고위 관계자는 “콘솔 기기 가격 상승은 실제 사업 부서에서 우려하는 위기”라며 “기기 가격이 소비자가 체감하기에 과거 대비 너무 크게 올랐다. 소프트웨어 가격이 낮아도 기기값이 이렇게 높아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가격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콘솔 선출시 후 PC를 출시하는 게 사업적으로 장점이 많다”면서 “최적화 측면에서 폐쇄 플랫폼인 콘솔로 먼저 출시해 품질을 높인 뒤 소비자마다 제각각 사양인 PC로 내는 방식을 개발실이 선호한다. 불법 복제 측면에서도 강점이 많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게임을 시차를 두고 두 번 파는 구조라 하나의 게임으로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도 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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