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조 들고 온 SK하이닉스… 환율 1555원→ 1473원까지 뚝

이광수 2026. 7. 2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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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R 일부 환전… 국내 MMF에 투자
운용사 추가 자금 유치 경쟁 치열
시장에 더 풀리면 환율 안정 전망
외인 코스피 귀환 긍정 신호 촉각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 상당액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자산운용사에 단기 자금 운용을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갈아 치웠던 원·달러 환율은 SK하이닉스의 환전 영향으로 1470원대까지 내려갔다. SK하이닉스가 추가로 집행할 자금을 놓고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며 환율 추가 하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주 ADR 조달 자금 40조원 가운데 수조원어치를 원화로 환전해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여러 곳에 자금을 분산해 배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MMF는 하루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펀드다. 만기 1년 이내의 국공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다.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필요할 때면 언제든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다. SK하이닉스처럼 향후 투자 등에 쓰일 대규모 자금을 잠시 보관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이 영향에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0원 내린 1473.40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주간거래 종가 기준 1555.80원까지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비관론이 나오기도 했다. 높아진 환율은 외국인 코스피 주식 순매도를 가속화 하는 원인으로도 꼽혔다. 하지만 지난주 SK하이닉스가 ADR로 조달한 달러를 원화로 바꿔 MMF로 투자하면서 사실상 환율 안정화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낮아진 환율이 외국인 코스피 귀환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리밸런싱(자산 재조정) 여파에 반도체 기업 중심의 폭락이 더해지면서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온 지난 14일(1493.00) 외국인은 1조원에 가까운 코스피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후 이날까지 단 하루(16일)를 제외하고 코스피 주식을 조금씩 사 모으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1.68포인트(3.56%) 오른 6747.95에 거래를 마치며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다. 기관이 1조3747억원, 외국인이 2951억원 규모로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6.15% 오른 25만9000원에, SK하이닉스가 4.08% 상승한 183만6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SK스퀘어(6.46%) 삼성전자우(6.97%) 삼성전기(2.75%) LS ELECTRIC(5.47%) 등 반도체 인프라 관련 종목 등도 반등에 성공했다.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MMF 투자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는 개별적으로 SK하이닉스와 접촉해 추가 자금을 유치하려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달 들어 수출 중공업체를 중심으로 환 헤지 물량이 대거 외환시장에 유입돼 환율 레벨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달러 매도 수요까지 대기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매도 우위 기대가 한층 높아진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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