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가능한 사랑'·연상호 '실낙원' 토론토영화제 초청

이창동 감독이 '버닝' 이후 8년 만에 내놓는 신작 '가능한 사랑'과 연상호 감독 '실낙원'이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넷플릭스는 '가능한 사랑'이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영화제는 9월10일부터 20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스페셜 프레젠테이션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감독과 배우의 신작을 소개하는 부문이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아가씨', 김지운 감독의 '밀정' 등이 이 부문에 초청됐다.
'가능한 사랑'은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의 남편이 서로의 삶과 감춰온 욕망을 마주한다.
전도연이 미옥, 설경구가 호석을 연기한다. 두 사람과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부부 상우와 예지는 조인성과 조여정이 맡았다. 전도연은 2007년 '밀양' 이후 19년 만에 이 감독과 다시 작업했다. 설경구는 '박하사탕'과 '오아시스'에 이어 세 번째로 이 감독의 영화에 출연한다.
전도연과 설경구가 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 '길복순'에 이어 네 번째다. 이들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조인성, 조여정이 상반된 두 부부의 관계를 그린다.
카메론 베일리 토론토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능한 사랑'은 부부관계와 계급, 영화 그 자체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강렬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 감독에 대해 "압도적인 힘과 놀라운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예술가"라고 말했다.
'가능한 사랑'은 '초록물고기'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버닝'을 연출한 이 감독의 일곱 번째 장편영화다. 넷플릭스를 통해 올해 공개된다.

같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실낙원'도 초청됐다. 영화는 9년 전 캠핑스쿨 버스 실종 사건으로 아들을 잃은 류소영에게 죽은 줄 알았던 아들 류선우가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스릴러다.
김현주가 류소영을, 배현성이 류선우를 연기한다. 김현주는 '지옥' 시리즈와 '정이' '선산'에 이어 연 감독과 다시 작업했다. 배현성은 이 작품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맡았다.
연 감독은 "인공지능(AI)으로 되살린 아이와 9년 뒤 살아 돌아온 진짜 아이 사이에서 어두운 심연에 빠진 한 어머니의 투쟁을 그린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돼지의 왕' '사이비' '얼굴'을 만들며 인간의 어두운 이면을 고민해왔다"며 "'실낙원'은 내가 가진 이야기 가운데 가장 어두운 작품"이라고 말했다.
연 감독은 지난해 '얼굴'에 이어 2년 연속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군체'가 제7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처음 공개됐다. '실낙원'은 오는 10월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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