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급락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책임론…“신용거래 제한해야”

정부 주도로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두 종목의 주가 급락과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신용거래 제한과 레버리지 배율 축소 등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수영·이종욱·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롤러코스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축사를 통해 “국민은 주식시장을 코스피 카지노라고 부르고 있다. 이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는 일상이 됐다”며 “그 중심에는 레버리지 ETF가 존재한다. 애당초 도입돼서는 안 될 것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27일 시장에 출시됐다. 기초 자산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출시 직전 거래일 기준 각각 29만9000원, 205만2000원이었다. 그러나 전날 종가 기준 각각 18.39%, 14.04% 하락했다. 52주 최고가 대비로는 각각 34.84%, 40.94% 급락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일 이후 지난 10일까지 국내 ETF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가장 크다”며 “하루에 약 12조원 거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지금은 대부분의 상품이 고점 대비 -80%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건전한 주식시장에 대한 육성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대안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해 미수거래와 신용융자를 금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좌장을 맡은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심사숙고하는 과정이 없었다고 본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고 토로했던 점은 (정책 설계의) 손발이 맞지 않았던 것”이라며 “지난 8일 1거래일만 두고 보면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삼전·닉스와 관련 파생상품 거래 비중이 83.1%를 차지했다.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에도 쏠림 현상이 감지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조 교수는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등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하기 때문에 투자자 보호를 명분 삼아 상장폐지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라며 “이에 따라 상장 갭을 조정해야 한다. 2배를 추종하지 않고, 최대 1.1배만 추종하게 한다면 충격은 최소화될 것이다. 예탁금을 1억원으로 높이는 것도 대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