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압박 수위 높이는 오세훈, '국힘 당대표 폐지' 논의

박수림 2026. 7. 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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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당 중진들 만나 식사 회동... 22일 '여조비 대납 1심 선고'가 변수

[박수림 기자]

 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수정: 21일 오후 3시 12분]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21일 6.3 지방선거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고도 사퇴 대신 연일 장외 정치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이다.

오 시장은 지난 6월 국회를 찾고 '국민의힘 당대표 제도 폐지' 등을 주장했는데, 이날 오전엔 아예 당 중진인 5선의 윤상현 의원을 서울시청으로 불러 관련 논의를 이어갔다.

윤상현 "오세훈이 '당 개혁 목소리 내달라' 주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민의힘 '6·3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조찬 회동을 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당 개혁을 위해 당 대표제 폐지와 원내 정당화, 국민 공천 제도화를 하자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당의 개혁과 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현안 등에 목소리를 낼 수도권 의원이 없으니 윤 의원이 충실히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투표용지) 국정조사가 끝나면 정당 개혁을 준비해 오고 있는 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앞서 지난 6월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연구모임 '미래혁신포럼' 세미나에 강연자로 나서 "굳이 당대표가 필요한가?"라며 "원내대표면 충분히 당이 운영되는데 모든 사회 현상에 다 당대표가 관여하면서 정쟁이 일상화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오 시장은 "현실적으로 중앙당 제도를 없앨 수 없다면, 원내 중심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불필요한 갈등이 최소화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미국의 경우 원내 정당으로, 당대표가 별로도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조찬 회동에서 오 시장에게 "일단 당내 지방선거에 대해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을 했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6.3 지방선거 백서를 만들자는 데 오 시장도 공감했고 좋다고 하셨다"고 밝혔다.
▲ 올림픽공원 찾은 장동혁 대표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장동혁 지도부 거취 문제와 관련해선 "오 시장에게 지도부 문제와 관련해 여러 말씀을 드렸다", "이 좀 더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식으로 말씀드렸다"라면서도 "거취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이) 직접 언급은 안 하셨다"고 했다. 다만 이 역시 "(오 시장은) 당연히 공감하셨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이날 조찬 회동의 배경을 두고는 "지방선거 전에도 자연스럽게 여러 차례 뵈었고 (최근엔) 당내 상황과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보자고 해서 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 시장은 연일 당내 의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일엔 4선의 안철수 의원과 오찬을 한 뒤 같은 날 정점식 원내대표와 만찬을 했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본인을 지원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행정안전위원회·성평등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서울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도 했다.

'명태균 여조비 대납' 1심 선고 코앞... 향후 행보에 변수

한편, 오 시장은 당장 '명태균 여론 조사 비용 대납 의혹'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판사 조형우)는 이튿날인 22일 오후 2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오 시장의 1심 선고기일을 여는데, 특검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그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3300만 원을 구형했다.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오 시장은 시장직을 상실한다. 오 시장이 상급심을 이어갈 경우 당장 시장직을 잃지는 않겠지만, 추후 시정 운영과 야권 차기 대권주자로서 활동하는 데 부담이 있을 수 있다. 관련해 윤 의원은 '조찬 회동에서 내일 선고 이야기는 없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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