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뛰자 ‘탈서울’ 가속…경기도로 몰리는 주거 수요

서울의 높은 집값과 전세 매물 부족으로 밀려난 주거 수요가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다. 수요가 몰리면서 경기 아파트 가격은 오르고 매물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주택 공급 부족과 주거비 상승이 맞물려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둘째 주(13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5.74%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4.01%)보다 1.73%포인트(p) 높다. 지난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8578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집값 상승으로 전세 수요가 늘면서 전셋값은 오르고 매물은 감소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들어 3.83%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44%)보다 상승 폭이 3.39%p 확대됐다. 평균 전세가격은 6억9871만원에 달한다. 아파트 전세 매물은 올해 1월1일 2만3060건(부동산 플랫폼 아실 기준)에서 20일 2만612건으로 2448건 줄었다.
서울에서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려워진 수요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통계청의 ‘2023~2025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서울에서 다른 지역으로 전출한 인구는 139만9645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84만6321명으로 전체의 60.46%를 차지했다.
주거 수요가 유입되면서 경기 아파트 시장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3.32%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0.1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3.44%p 높아졌다. 전세가격도 올해 들어 3.83% 올라 지난해 같은 기간 상승률(0.44%)보다 3.39%p 높았다.
경기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도 6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매매가격이 6억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6억93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7일에는 6억1601만원까지 올랐다. 평균 전세가격은 3억779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과천시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이 22억4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평균 전세가격은 10억2900만원이었다. 성남시 분당구는 평균 매매가격 17억6600만원, 평균 전세가격 7억6500만원을 기록했다.
가격 상승과 함께 경기 지역의 아파트 매매·전월세 매물도 일제히 감소했다. 아실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 매매 매물은 올해 1월1일 16만2053건에서 20일 15만55건으로 1만1998건(7.4%) 줄었다. 같은 기간 전세 매물은 1만7745건에서 1만2189건으로 5556건(31.3%), 월세 매물은 1만3734건에서 7872건으로 5862건(42.7%)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높은 주거 비용과 공급 부족으로 경기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서울에서 전세를 살던 사람들이 전세 매물이 부족해지면서 매수로 돌아서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기존에 거주하던 지역에서 집을 매수하기 어려워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도로 눈길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현재 정부의 주택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은 풍부해 서울 아파트 가격의 우상향 기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은 영향이 경기도 지역으로 확산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Copyright © 쿠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