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조달비용 비상…“살림 팍팍한데 혜자카드마저 사라지나”

김준희 2026. 7. 21.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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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뉴시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게 됐다. 포용금융 여파로 카드론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자 비용 부담까지 더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금융 소비자 혜택을 줄이는 방식으로 손실 보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발행된 카드채 평균 금리는 연 4.35% 수준이다. 지난 1월 평균 발행금리(연 3.18%)보다 1% 이상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연초부터 금리가 상승한 결과다.

한국은행은 지난 16일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렸다. 여기에 한은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하면서, 연말까지 시장금리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조달 비용이 늘면서 카드사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대부분을 카드채 발행에 의존한다. 카드채 금리가 오르면 신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더 높은 금리로 차환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문제는 비용은 커지는데 수익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전업 8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65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반면 카드론 수익은 같은 기간 1조3244억원에서 1조307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손실 보전을 위해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그동안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소비자 직접 혜택과 마케팅비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일명 ‘혜자카드’로 불리는 알짜카드를 단종시키거나 무이자 할부를 대폭 줄이는 식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의 조달 부담 증가는 결국 소비자의 무이자 할부 축소나 카드 혜택 절감 등 소비자 후생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레버리지 규제 완화나 부수업무 및 비금융 플랫폼 진출 규제 완화 등 카드사가 유연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희 기자 zuni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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