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프런티어 AI는 핵무기급… 독자 AI 역량 없으면 미·중에 종속”

차민주 2026. 7.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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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미토스급 개발, GPU만 3.5조원”
과기정통부 제공


배경훈(사진)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세계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인공지능(AI) 모델을 핵무기에 빗대며 국가 차원의 독자 AI 역량 확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국가의 AI 주권과 직결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한국이 AI를 생산·소비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수출하는 나라로 도약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배 부총리는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갈수록 국가가 프런티어급 AI 모델을 핵무기처럼 통제하려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라며 “우리도 독자 AI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다른 나라에 종속되거나 그들의 통제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이 보이는 개방형 AI 전략도 언제든 돌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는 2조800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오픈소스 모델 ‘키미 K3’을 공개하며 실리콘밸리를 놀라게 했다. 이와 관련해 배 부총리는 “중국도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하면 모델을 폐쇄할 수 있다”며 “미국 역시 초기에는 모델을 개방해 영향력을 넓힌 뒤 폐쇄형 전략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AI 모델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토큰 효율 등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산 AI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가격이 20배, 100배 오른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배 부총리는 최상위 수준 미토스급 모델을 개발하려면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1만장이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현재 가격 기준으로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그는 “부대비용을 합하면 더 큰 비용이 발생한다”며 “관계 부처와 재정 당국을 설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독자 AI를 활용한 한국형 AI 협력체 구상도 제시했다. 배 부총리는 유럽연합(EU)과 중동, 아세안 등 국가들이 미·중에 종속되지 않는 AI를 구축하기 위해 한국과의 협력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주도의 AI 협력기구 참여 문제에 대해선 한·미 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유네스코 AI 윤리 무크(MOOC·대규모 온라인 공개강좌) 출범 행사에도 참석해 칼레드 엘에나니 사무총장과 AI 거버넌스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종=차민주 기자 lal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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