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 전투기 2대 파괴” 영상 공개…이란 전쟁 새 전장 된 요르단

이근평 2026. 7. 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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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요르단의 미군 공군기지에서 전투기 2대 등 항공기 5대를 파괴했다며 20일(현지시간)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닷새간 요르단에서만 미군을 네 차례 공격한 이란이 전과를 과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다. 미군이 중동 내 전력을 요르단으로 옮기며 이곳이 새로운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산하 언론을 통해 요르단 알아즈라크의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촬영한 2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여기엔 격납고 세 동 중 한 동이 완전히 무너지고 다른 한 동은 일부 파손된 모습이 담겼다.

IRGC는 이 영상에 대해 “항공우주군은 나스르-2작전 제20차 공세의 일환으로 미사일과 드론을 동시에 발사해 F-15·F-16 전투기용 격납고와 대형 계류장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전투기 최소 2대와 다른 군용기 3대가 완파됐고 여러 항공기도 큰 피해를 봤다는 게 IRGC의 주장이다.

다만 IRGC의 주장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영상에는 파손된 격납고만 등장하고 항공기는 보이지 않는다. 미군도 전투기 피해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닷새 동안 요르단 주둔 미군을 네 차례 공격했다. 지난 14일 전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첫 번째와 두 번째 공격은 각각 킹파이살 공군기지와 동부 프린스 하산 공군기지를 타깃으로 했다. 이어 16일에는 수도 암만에서 북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를 공격했다. 방공호로 대피하던 미군 약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산하 세파뉴스를 통해 공개한 미사일 발사 영상. IRGC는 장소가 공개되지 않은 곳에서 요르단·쿠웨이트·바레인의 미군 표적을 향해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AFP=연합뉴스

이란은 17일 같은 기지를 다시 공격했다.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이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 2명, 부상자 4명, 실종자 1명이 발생했다. 종전 양해각서(MOU) 와해로 양측의 교전이 재개된 뒤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온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신원 미상의 유해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공격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IRGC는 20일 홍해에 접한 요르단 남부 아카바 국제공항에 주둔한 미군 항공기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일련의 공격을 보면 이란이 여전히 상당한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고 미 방공망을 피하는 능력도 끌어올렸다는 걸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이 미군기지를 둔 중동 국가 중에서도 요르단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은, 이곳이 그간 안전한 후방기지였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전쟁 준비 과정과 개전 초기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에 배치했던 병력 일부를 요르단과 이스라엘로 옮겼다. 걸프 지역 동맹국들이 자국 기지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거나 영공을 작전에 사용하는 데 제약을 두자, 이란에서 상대적으로 멀고 미군 운용에 제한이 적은 요르단의 가치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란은 요르단을 공격해 미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면서, 요르단에는 미국과 협력하는 대가가 크다는 점을 각인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IRGC는 지난 18일 발표한 성명에서 요르단 국민과 군을 향해 주둔한 미군을 몰아내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요르단의 반격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노렸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요르단이 이스라엘처럼 이란 본토를 독자적으로 타격할 군사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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