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더 빠진다…“오히려 살 때”

남우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07woohyun@hufs.ac.kr) 2026. 7. 2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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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주 부진·중동 불안에 약세
PER 5.81배…금융위기 때보다 낮아
22일 알파벳·테슬라 실적이 분수령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뉴시스)
미국 반도체주 부진으로 이번 주 코스피도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시장이 저평가 국면에 놓였다며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동안 8.76% 내린 6820.60에 거래를 마쳤다. 13일·14일 양일간 6400선까지 밀리며 10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후 15일 반등에 성공해 7200선을 회복했으나 16일 뉴욕증시 반도체주 약세 여파로 다시 하락했다.

매도세는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데이터센터 개발·운영 업체 크루소가 와이오밍주·뉴욕주 데이터센터 건설을 연기·유예한 점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이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낮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투자·미수 거래로 인한 강제 청산이 발생하면서 주가 낙폭이 커졌다.

단기 하락 흐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 AI가 17일 ‘키미 K3’를 공개한 영향이다. 키미 K3가 활용하는 반도체는 미국 수출 규제로 물량·성능 모두 제한적이다. 조달 자금도 엔트로픽의 30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도 키미 K3는 출시 직후 평가에서 클로드 페이블 5·GPT-5.6 솔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온 스토이카 UC버클리 교수는 “6~9개월로 보던 미·중 AI 기술 격차가 지금은 2~3개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적은 자금·제한된 반도체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한 만큼 AI 업계가 반도체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서 확산할 수 있다.

호르무즈 정세 불안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도 이어진다. 이란은 17일 탄도미사일·드론으로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휴전 양해각서(MOU)가 체결된 지 3주 만에 사실상 파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시 격화한 중동 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지수가 극단적인 저평가 국면에 놓인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81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6.27배) 당시 저점을 크게 밑돈다. 12개월 선행 PER이 6배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4년 카드 사태·내수 침체 우려 국면 이후 처음이다. 반면 기업 실적 전망은 오히려 개선됐다. 코스피 주당순이익(EPS)은 6월 말 1105.1포인트에서 최근 1171.1포인트로 상승했다. 펀더멘탈이 견조한 상황에서 주가만 크게 하락한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평가다.

증권가는 반도체 고점론에도 선을 그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 조정을 ‘피크아웃’이 아닌 실적 눈높이 조정을 반영한 결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AI 관련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다”며 “빅테크가 AI 투자 기조를 유지 중인 만큼 (반도체주)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 시장이 주목할 가장 큰 변수는 알파벳·테슬라 실적이다. 두 기업은 22일(현지 시간) 실적을 발표한다. 발표 결과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를 전망이다.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도 1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알파벳 실적 발표가 시장 방향성을 바꿀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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