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 BLG·젠지 넘어 'EWC' 우승…결승서 KC 3대0 완파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디플러스 기아가 이변이 이어진 'e스포츠 월드컵(EWC) 2026'의 최종 승자가 되면서 약 6년 동안 이어진 국제대회 무관을 끝냈다. 세계 파워랭킹 1위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디펜딩 챔피언 젠지e스포츠를 연달아 넘어선 데 이어 결승에서는 카르민 코프(KC)를 완파했다.
지난 19일(프랑스 시각 기준) 디플러스 기아는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에서 열린 '2026 EWC 리그오브레전드(LoL)' 종목 결승전에서 KC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었다. 지난 2020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후 약 6년 만에 거둔 국제대회 우승이다. '스매시' 신금재는 첫 국제대회 출전에서 결승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디플러스 기아는 결승 내내 KC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1세트에서는 용 스택을 쌓으며 후반을 준비했고 경기 중반부터 신금재와 '시우' 전시우가 교전에서 상대 주력 선수를 차례로 끊어내며 격차를 벌렸다. 디플러스 기아는 내셔 남작(바론)까지 확보한 뒤 31분 만에 KC의 본진을 무너뜨렸다.
2세트에서는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바텀(하단) 라인에서 이득을 거두며 균형을 맞췄다. 26분 탑(상단) 라인에서 '루시드' 최용혁과 '쇼메이커' 허수를 중심으로 상대 선수들을 포위해 잡아내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우위를 놓치지 않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마지막 3세트에서는 최용혁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KC의 성장을 막았다. KC가 용 앞 교전에서 반격했지만 디플러스 기아는 18분 상대 본진 앞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4킬을 올리며 흐름을 되찾았다. 이후 일방적으로 격차를 벌린 디플러스 기아는 26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고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는 한국에서 출전한 4팀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에서 지난해 대회 준우승팀 애니원즈 레전드(AG.AL)에 패하며 패자조로 내려갔고, 이후 퓨리아와 G2e스포츠를 각각 2대0으로 제압하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8강부터는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무너뜨렸다. 첫 상대는 라이엇 게임즈 글로벌 파워랭킹에서 1596점으로 1위에 올라 있는 BLG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를 장기전 끝에 역전승을 거둔 뒤 2세트를 내줬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교전 집중력을 앞세워 2대1 승리를 거뒀다.
4강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젠지를 만났다. 디플러스 기아는 1세트에서 한때 1만골드 이상 앞서고도 젠지에 추격을 허용하는 불안한 상황도 있었지만, 최후 교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를 내준 뒤 맞은 마지막 세트에서는 허수가 젠지의 진입을 차단하고 신금재가 화력을 쏟으며 2대1 승리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는 8강부터 예상 밖 결과가 이어졌다. 지난 12일 '2026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 정상에 오른 한화생명e스포츠는 8강에서 T1에 0대2로 패했다. T1은 우승 후보를 탈락시키며 4강에 올랐지만, 프랑스 홈 관중의 응원을 받은 KC에 발목을 잡혔다. KC는 T1을 상대로 1세트를 내주고도 두 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2대1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다만 KC의 돌풍도 결승까지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AG.AL전 패배 이후 퓨리아와 G2를 시작으로 BLG·젠지·KC까지 다섯 팀을 연달아 꺾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팀이 파워랭킹 1위와 디펜딩 챔피언을 넘어 정상에 오르며 대회 최대 이변을 우승으로 완성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우승으로 LCK는 EWC LoL 종목에서 3년 연속 정상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24년 초대 대회에서는 T1이 우승했고, 2025년에는 젠지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는 디플러스 기아가 3번째 우승팀으로 이름을 올리며 LCK의 EWC 강세를 이어갔다.
한편 디플러스 기아는 대회 기간 중 선수단 급여 지급이 한 달간 지연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구단 사무국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구단 매각 관련)최종 조율 및 매각 자문 과정에서 예상보다 행정적 절차가 다소 지연됐다"며 "이 과정에서 구단의 자금 계획에 일시적인 차질이 발생했고 결과적으로 선수단 급여가 1개월간 지연 지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속한 급여 지급 완료와 구단 전반의 업무 정상화를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매각 절차 역시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지어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실히 재구축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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