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의상장사]알루코그룹①오너家, 케이피티유 돈으로 케이피티유 공개매수 의혹

장효원 2026. 7. 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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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 일가 법인에 30억 빌려준 케이피티유
오너家는 대여금 상환 미루고 케이피티유 공개매수 진행
케이피티유, 유동성 위기 속 특관자 대여금만 75억…주주가치 훼손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티유의 최대주주가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케이피티유 내부자금이 최대주주 측으로 흘러나간 정황이 포착됐다. 사실상 케이피티유의 돈이 최대주주 지분 확보에 쓰인 셈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케이피티유의 최대주주인 알루텍은 케이피티유의 주식 100만주(17.46%)를 주당 4000원에 공개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총 40억원 규모다. 공개매수를 통해 알루텍이 100만주를 확보할 경우 알루텍의 지분율은 기존 56.2%에서 73.7%로 늘어난다.

이번 공개매수는 케이피티유의 시가총액을 올리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부터 코스닥 상장 유지 기준을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시총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해당 요건을 45거래일 연속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지난 1일 기준 케이피티유의 시가총액은 187억원이었다. 케이피티유의 주가가 3500원 이상이 돼야 시가총액 200억원을 넘어선다. 알루텍이 공개매수 가격을 시가보다 높은 4000원으로 설정한 배경이다.

문제는 알루텍의 공개매수 자금 출처다. 올 1분기 말 기준 케이피티유는 알루텍에 30억원을 대여해주고 있다. 케이피티유의 전체 현금성 자산이 4억5000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큰 금액이다. 알루텍은 현재까지 이 돈을 갚지 않았고, 상환 계획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케이피티유의 내부자금이 직간접적으로 최대주주 알루텍의 지배력 확대에 쓰인 셈이다.

알루텍은 알루미늄 합금 빌렛 주조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법인이다. 코스피 상장사 알루코와 케이피티유 등 2곳과 비상장사 14개사 등을 거느리고 있는 지주회사다. 알루텍은 박도봉 알루코그룹 회장(42.4%), 박세라 알루머티리얼즈 대표(8.9%) 등 박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알루텍의 케이피티유 공개매수가 주주가치 제고를 빙자한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라는 비판이 나온다. 알루텍이 케이피티유의 돈 30억원을 먼저 갚고 케이피티유가 직접 자사주를 매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케이피티유가 자사주를 직접 매입한 후 소각했다면 알루텍의 예상 지분율은 68%로, 공개매수 후 예상 지분율보다 5.6%가량 낮아진다.

뿐만 아니라 현재 케이피티유는 극심한 유동성 기근에 시달리면서도 알루텍을 포함한 오너의 계열사들로 수십억원을 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말 기준 케이피티유의 유동자산은 154억원, 유동부채는 32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48.1% 수준이다. 1년 이내에 갚을 돈이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두 배는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케이피티유는 현재 알루텍을 포함한 특수관계자들에게 75억원을 대여하고 있다. 케이피티유의 실적 개선을 위한 투자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재원도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주주에게 자금을 밀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케이피티유 관계자는 "알루텍은 이번 공개매수 자금을 다른 곳에서 차입해서 마련했다"며 "과거 케이피티유가 대여한 30억원은 이번 공개매수 자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이 공개매수보다 효과가 미약하고, 궁극적으로 사업 내용의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줄이는 것은 향후 시가총액 요건을 맞추기가 더욱 어렵게 돼 자사주 매입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케이피티유의 지배력이 56%인 상황에서 주주 보호 차원이 아니라면 지분율을 확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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