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털 잡는 공기청정기…드리미 FP10, 체감 효과는 [체험기]
공기 중 부유 털 포집 기능은 체감…강한 풍량엔 소음 커져
국산 제품과 디자인·콘셉트 일부 유사한 점 눈길

공기청정기가 고양이 털까지 잡아준다고 했다. 반려묘를 키우는 입장에서 솔깃했다. 바닥에 내려앉은 털은 로봇청소기에 맡길 수 있지만 공기 중을 떠다니는 털은 좀처럼 답이 없기 때문이다.
약 2주간 드리미의 반려동물 특화 공기청정기 'FP10'을 사용해봤다. 지난 4월 국내 출시된 제품으로 반려동물의 털과 비듬, 냄새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해당 제품에서 드리미가 가장 앞세우는 기능은 털 자동 포집·수거다. 360도 회전하는 프리필터가 공기 중의 털과 먼지를 모으면 롤러 브러시가 필터 표면의 이물질을 긁어 460㎖ 크기의 별도 수거함으로 보낸다.
공기 정화 성능을 나타내는 청정화능력(CADR)은 시간당 350㎥ 수준이다. 활성탄과 금속 촉매층 등을 적용해 반려동물 냄새 저감에도 초점을 맞췄다. 드리미홈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풍량과 작동 모드를 조절할 수 있으며 수면 모드 소음은 32㏈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실제로 고양이 털을 잡느냐였다. 제품 주변으로 날아든 털이 흡입구 가까이 접근하면 안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수거함을 열었을 때는 뭉친 털과 먼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멀리 떨어진 털까지 강하게 끌어당기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필터에 붙은 털을 롤러가 자동으로 긁어 별도 공간에 모아주는 구조는 기존 공기청정기와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해외 실사용 리뷰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나온다. 반려견과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환경에서 약 한 달간 사용한 한 리뷰어는 수거함에 실제로 털이 모였고 필터에 남은 털은 많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외관과 제품 콘셉트에서는 LG전자의 'LG 퓨리케어 에어로캣타워'를 떠올리게 하는 부분도 있다. 두 제품 모두 원통형 공기청정기 상단에 반려묘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디자인과 콘셉트가 다소 유사하다.
다만 핵심 기능에는 차이가 있다. 에어로캣타워가 온열 좌석과 체중 측정 등을 통해 반려묘의 휴식과 건강 관리 기능을 결합했다면 FP10은 공기 중의 털을 포집하고 이를 자동으로 수거하는 기능을 앞세웠다.

가장 아쉬웠던 점은 소음이다. 수면 모드에서는 비교적 조용했지만 풍량이 높아지면 소리가 상당히 커졌다. 특히 자동 운전 중 갑자기 풍량이 올라갈 때는 조용한 집 안에서 제품의 존재감이 단번에 느껴질 정도였다.
바닥과 소파에 내려앉은 털은 여전히 청소기의 몫이다. 다만 기존 공기청정기가 털을 걸러내는 데 그쳤다면 포집한 털을 자동으로 떼어 별도 수거함에 모아 관리하는 단계까지 확장했다는 점은 인상 깊었다. 매일 반려동물 털과 씨름하는 가정이라면 일반 공기청정기와는 다른 쓰임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FP10의 국내 판매가는 59만원대다. 일반 공기청정기보다 반려동물 특화 기능에 무게를 둔 제품인 만큼 털 자동 수거와 관리 편의에 어느 정도 가치를 두느냐가 구매 판단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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