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정체 밝혀졌다…콩고 열대우림서 신종 원숭이 발견

최승우 2026. 7. 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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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조사·유전자 분석 끝에 신종 공식 인정
연구진 "서식 범위 좁고 수 적어…보호 시급"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깊은 열대우림에서 지금까지 과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 원숭이가 발견됐다. 이는 최근 75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확인된 다섯 번째 신종 원숭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은 콩고 '루쿠루 야생동물 연구재단'과 미국 플로리타애틀랜틱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원숭이는 콜로부스원숭이속의 신종으로, '콜로부스 콩고엔시스(Colobus congoensis)'라는 학명이 붙었다. 현지에서는 '리크웰리(Likwel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원숭이는 콩고 로마미 국립공원 일대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크웰리의 가장 큰 특징은 검은 털과 입·코 주변의 선명한 주황빛 무늬다. 회색 광대뼈와 눈 주변의 검은 피부, 항문 주변의 흰 털도 다른 콜로부스원숭이와 구별되는 외형적 특징으로 꼽힌다. 몸무게는 약 7㎏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DRC)의 열대우림에서 지금까지 과학계에 보고되지 않았던 신종 원숭이가 발견됐다. 로마미 국립공원

연구진이 이 원숭이를 처음 포착한 것은 2008년이다. 당시 탐사 과정에서 흐릿한 사진 한 장을 확보했지만 종을 특정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했다. 이후 2018년 다시 개체가 확인되면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수천㎞에 이르는 열대우림을 탐사했고, 인근 52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원숭이를 실제로 알고 있다고 답한 마을은 8곳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리크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숲에서 가장 높은 위치인 수관층에서 보내기 때문에 발견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2022년까지 수년간 현장 관찰과 음향 분석, 유전자 분석을 진행한 끝에 연구진은 리크웰리가 독립된 신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서식지와 생김새는 앙골라콜로부스와 비슷하지만 유전자 분석 결과 가장 가까운 친척은 1200㎞ 이상 떨어진 서아프리카의 검은 콜로부스(Colobus satanas)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두 종이 약 340만~580만년 전에 서로 다른 진화 경로를 걷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했다.

로마미 국립공원에서는 2012년에도 '레스룰라(Lesula)'라는 신종 원숭이가 발견된 바 있으며, 이번 리크웰리는 이 지역에서 최근 15년 사이 확인된 두 번째 신종 영장류다.

리크웰리의 확인된 서식 범위는 약 1700㎢에 불과하며 개체 수도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서식지 파괴와 밀렵이 계속되고 있어 연구진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위기종'으로 등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를 이끈 연구진은 "21세기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영장류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번 발견은 콩고 열대우림이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생물다양성 보고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보전의 필요성을 다시 일깨워준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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