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반도체 특수’ 맞았는데…1인당 GDP 한국 추월한 이 나라

김도년 2026. 7. 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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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만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두 나라 모두 인공지능(AI) 수퍼사이클에 따른 ‘반도체 특수’를 맞이하고 있지만, 그 수혜는 대만이 더 클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19일 재정경제부·한국은행·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9164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한 해 전보다 7.6%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21년(11.5%)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괄목할만한 성장률에도 한국의 1인당 GDP는 대만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대만의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 5월 29일 경제 전망에서 올해 1인당 GDP를 기존 4만4000달러에서 4만56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대만의 AI 산업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9.64%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되면서다.

대만은 지난해 3만9500달러의 1인당 GDP를 기록해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3만6414달러)을 앞질렀다. 올 들어 격차는 더 커질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과 대만의 1인당 GDP를 3만7412달러, 4만2103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 전망치 등으로 추산할 때 한국(3만9164달러)과 대만(4만5610달러) 간 1인당 GDP 격차는 6446달러로, IMF의 석 달 전 예상치(4691달러)보다 더 확대될 전망이다.

성장률도 압도적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재정경제부, 대만 재정부]

반도체 산업 구조 차이가 1인당 GDP 격차 키워

대만의 1인당 GDP가 갈수록 한국을 앞서 나가는 이유는 반도체 산업과 인구 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한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업을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가 구성돼 있다. 반면 대만은 TSMC(타이완반도체제조) 등 세계 1위 반도체 위탁 제조(파운드리) 업체와 함께 폭스콘·콴타컴퓨터 등 AI 데이터센터 서버 제조업체 등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여기에 대만(약 2340만명)보다 인구가 2.2배 많은 한국은 1인당 GDP 경쟁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다.

김정호 카이스트(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대만은 파운드리, 첨단 패키징(반도체 포장), AI 서버 등 AI 하드웨어 분야를 꽉 잡고 있지만, 한국은 메모리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짜여 있다”며 “한국이 대만을 앞서기 위해서는 반도체 분야에서 파운드리와 패키징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옥 기자


반도체 호조, 환율 하락 이어지면 ‘4만 달러’ 달성

다만 한국도 메모리 가격 상승이 교역 조건 개선을 이끌면서 국민소득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공개한 ‘BOK이슈노트’에서 “반도체 경기 호조로 교역 조건이 대폭 개선되면서 과거보다 큰 내수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런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국내총소득(GDI)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환율 하락세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연 평균 환율이 1456.1원보다 하락하면, 한국의 1인당 GDP가 사상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16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시장예상치 하회(현지시간 14일) 등의 소식은 이런 기대감을 뒷받침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증시 과열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다시금 유입되면서 연말까지 원화 강세 흐름(환율 하락)이 점진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 환율 변동 폭의 최저점은 1380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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