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가계대출 여력 바닥났다…5대 은행 연간 목표 초과

박현주 2026. 7. 1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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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이 올해 늘릴 수 있는 가계대출 한도를 이미 넘어서면서 하반기 대출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대출 자격을 갖춰도 은행의 대출 여력이 부족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데다 금리까지 오르면서 실수요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달 24일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19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정책성 대출을 제외하고 649조66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44조9700억원보다 4조6912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초 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연간 가계대출 증가 목표(4조3400억원)를 이미 약 3500억원 웃도는 규모다.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연간 목표의 약 80% 수준이었지만, 불과 엿새 만에 목표를 넘어섰다.

김영희 디자이너


5대 시중은행 5곳 중 3곳은 이미 가계대출 증가액이 연간 목표의 약 150%에 달했다. 나머지 2곳은 가계대출 증가 목표 대비 소진율이 40~50% 수준이지만, 풍선효과로 대출 여력이 빠르게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상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한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출 총량이 한계에 이르자 은행은 신규 대출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5대 은행의 주택구입 목적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하루 평균 1857억원으로 지난달보다 약 25%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은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줄였고,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담대·전세대출 판매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축소했다. 주요 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도 중단하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기준 5대 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7~7.49%로 상단이 8%에 육박했다. 총량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등 금리 혜택도 줄이고 있다.

이런 ‘대출 조이기’에도 신용대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주담대 잔액은 7608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잔액은 1조3764억원 증가해 증가 폭이 약 2배였다.

김영희 디자이너


상호금융권도 비상이다. 농협·신협·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집단대출 잔액은 38조15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 늘었다. 지난해 총량 관리 실패로 올해 대출 증가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기존 승인분이 실행되면서 잔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상호금융권은 연말까지 집단대출 중단 등 기존의 대출 영업 제한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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