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현재 AI ‘4살짜리 아이’ 수준… 메모리 계속 필요”
SK하닉 주가 관련 “우상향할 것”

최태원(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SK하이닉스 주가와 관련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으로 간다”고 17일 밝혔다. 인공지능(AI)발 구조적인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회사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 회장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 한 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AI 관련 대담에서 다음 달 주가는 자신도 알 수 없다면서도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AI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AI 수준을 ‘4살짜리 아이’에 비유하며 AI가 성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게 지금 상황”이라며 “주가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10배씩 오른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주가 하락세에 대해선 “전망이 좋아지면 올라갔다가 조금 아닌 거 같으면 확 떨어지기도 한다. 너무 빨리 올라서 현실을 적응시킬 때도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달 23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300만2000원까지 치솟은 뒤 조정을 받고 있다. 전날에는 11.53% 하락한 18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격화하는 미·중 AI 패권 경쟁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생존 전략도 제시했다. 최 회장은 “미래 AI는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 안보 문제”라며 “미국은 퀄리티 형태로 접근하는 반면 중국은 가격 우위를 갖겠다는 전략”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은 토큰(데이터 처리 단위) 코스트를 낮추기도 힘들고, 퀄리티로 미국을 이기기도 어렵다”며 “우리는 인프라를 깔아서 그 위에 우리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틈새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또 “메모리만 계속 팔 게 아니라 컴퓨팅 용량을 만들어서 팔아야 한다”고 했다. 단순 메모리 공급을 넘어 연산 기능이 탑재된 고부가가치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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