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부정선거론 또 꺼낸 트럼프 “중국이 대선 개입”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백악관 정부 투명성 태스크포스와 대통령 정보자문위원회가 수집하고 미 정보기관이 검토한 지난 2020년 대선 관련 자료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중국은 매수나 해킹 등의 방식으로 미국 유권자 파일 2억2000만건을 불법 확보했다. 해당 자료에는 유권자의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유권자 등록 정보 등이 담겼으며, 중국 당국이 이를 활용하기 위한 별도 조직도 운영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중국은 2018년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움직였고, 이후 2020년 대선 결과 자체에 영향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이 자신에 반대하는 미국 안팎의 세력을 활용해 득표수를 줄이고 재선을 막으려 했다는 미 중앙정보국 보고서도 인용했다. 당시 미 정보당국이 관련 정황을 알고도 자신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딥스테이트’ 세력이 정보를 은폐하거나 축소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 북한 등 적대국이 미국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췄다며 투·개표 시스템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미시간주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유권자 등록 신청서에 서명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허위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사례가 연방수사국에 포착됐다고도 밝혔다.
또 국토안보부 조사 결과 시민권이 없는 27만8000명이 유권자로 등록됐다며 유권자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SAVE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다만 외국 정부가 유권자 정보를 확보했거나 선거 시스템을 공격할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과 실제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미 정보당국은 2021년 보고서에서 중국이 2020년 대선에 영향을 미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제 작전은 실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와 CNN, NBC 등 미국 주요 언론도 중국의 개인정보 수집과 사이버 공격 가능성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방·연방정부 조사와 법원 소송에서도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을 만한 조직적 부정행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제도 개편을 압박하기 위해 2020년 대선 논쟁을 다시 꺼내 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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