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이 달아오르고 있다

진재중 2026. 7. 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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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에서 정치 지각변동까지… 2026년 강릉 르포

[진재중 기자]

강원특별자도 강릉시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불과 1년 전인 2025년에는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사태로 전국의 이목이 강릉으로 향했다. 제한급수와 지하수 고갈, 메마른 저수지는 기후위기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 됐다.

그리고 2026년, 강릉은 또 다른 이유로 전국의 중심에 섰다.

이번에는 정치다. 지난 6월 3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강릉은 31년 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을 선택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려왔던 강릉 정치지형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긴 것이다. 선거 결과가 발표되던 밤, 강릉 시내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시민들은 "강릉 정치가 변하고 있다"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강릉시청 전경. 31년간 이어진 지역 정치 구도가 흔들리면서 강릉이 새로운 정치 변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 진재중
권력의 중심에서 격변의 현장으로... 강릉 정치지형이 흔들린다

7월 16일, 강릉 정가는 또 한 번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강릉에서 내리 5선을 지낸 권성동 국회의원이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으며 의원직을 상실했다. 수십 년 동안 지역 정치의 중심축이었던 인물이 정치무대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강릉은 순식간에 전국 정치의 관심지역으로 떠올랐다.

도심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내년 4월 보궐선거 이야기가 오간다. 주문진시장 상인들은 "이번 선거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커피숍에서는 누가 출마할 것인지가 화제가 되고, 택시 기사들은 정치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예전에는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다"는 분위기가 강했다면 지금은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는 기대와 긴장이 공존한다. 강릉의 정치지형이 빠르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강릉 도심 풍경. 평온한 일상 속에서도 다가올 보궐선거와 지역의 미래를 둘러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 진재중
흔들리는 텃밭, 달아오르는 정가... 후보 경쟁 본격화

지역 정가 역시 분주하다. 지역 정가가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히 한 석의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기 때문이다. 강릉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31년 만에 시정 권력이 교체되며 정치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여기에 권성동 의원의 의원직 상실까지 이어지면서 강릉은 기존 정치 구도가 유지될 것인지, 새로운 변화의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 됐다.

민주당에게 강릉 보궐선거는 지방선거 승리 이후 변화의 흐름을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어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반면 국민의힘에게는 오랜 기간 유지해 온 지역 기반을 지켜내야 하는 절박한 승부처다.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강릉뿐 아니라 전국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름 낀 강릉 동해안 풍경. 보궐선거를 앞두고 강릉 정치권과 민심이 변화의 파도 앞에 서 있다.
ⓒ 진재중
변화의 중심에 선 강릉... 민심의 파도가 시작됐다

시민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정치적 승패보다 지역 발전을 걱정하는 한 시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정치가 아닙니다. 하루하루 편안하게 살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고, 다음 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내년 보궐선거에서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강릉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시민의 삶을 바꾸는 경쟁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강릉은 지금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다. 기후위기가 만든 물 부족이라는 위기를 겪었고, 지방선거를 통해 정치지형이 바뀌었다.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던 현역 국회의원의 의원직 상실이라는 초유의 사건까지 이어지면서 강릉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정치도시 가운데 하나가 됐다.

앞으로 약 9개월. 내년 4월 보궐선거까지 강릉은 다시 한 번 전국 정치의 시험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다는 여전히 잔잔하지만, 강릉의 민심은 거센 파도처럼 요동치고 있다.
 동해안 일출. 새로운 변화와 선택을 기다리는 강릉의 미래를 상징한다.
ⓒ 진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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