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이 2020년 미 대선 개입"... 또 부정선거론 주장

윤현 2026. 7. 1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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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연설에서 "러, 중, 이란, 북한 등 미 선거 인프라 침해 가능"... 미 언론 "신빙성 없어"

[윤현 기자]

 대국민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미 대선에 중국이 개입하고 대규모의 유권자 데이터를 불법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각) 백악관 대국민 연설에서 "2020년 선거 기간부터 수년에 걸쳐 중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데이터 침해를 실행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중국이 미국 유권자 파일 2억 2000만 건을 불법적으로 구매하거나, 훔치거나, 해킹하는 등의 방법으로 확보했음을 보여준다"라며 "이 파일에는 유권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정당 선호도, 유권자 등록 및 다른 비도덕적 활동에 필요한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중간선거 앞두고 부정선거론 재점화

그는 "한 평가 보고서가 언급했듯 우리는 최소한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을 비롯한 미국의 적대국들과 비국가 단체들이 미국의 선거 인프라를 침해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선거는 해킹, 악용, 외국의 간섭에 매우 위험하게 노출되어 있다"라며 "이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미시간주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유권자 등록 신청서에 서명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대상으로 허위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사례가 확인돼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 행정부의 정보당국이 이를 인지하고도 은폐했다면서 "대통령이었던 내게도, 다른 누구에게도 이를 알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취임하고 미국은 다시 잘하고 있지만, 빨리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가 남아 있다"라며 "공정하고 정직한 선거 없이는 어떤 나라도 위대해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올가을 치러질 중간선거에 대해 "매우 중요한 선거이며, 공정하게 치러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미 언론 "이미 알려졌거나 과장된 내용... 신빙성 없어"

그러나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이미 공개된 사실이거나, 매우 과장된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황금시간대에 주요 각료들을 모두 불러놓고 선거 조작에 관한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은 이번 중간선거에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2020년 대선 패배에 아직도 집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이날 연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혼란을 조장하고 허위정보를 퍼뜨렸다"라고 비판했다.

NBC방송도 "유권자 데이터는 누구든지 구매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뿐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선 결과 조작설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 분석가들을 인용해 "미국 선거는 너무 연방화되어 있으면서도 지역화되어 있어서 외국이 개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다(not credible)"라고 평가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기에 생중계하지 않기로 했다"라며 "특히 중국이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가뜩이나 취약한 미중 관계를 흔들 우려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 선거가 있다고 주장한 미시간주는 "2020년 대선을 포함한 모든 선거가 안전하고 확실하게 치러져 주민들의 뜻을 정확히 반영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6년 전 패했던 선거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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