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호프’ 패기와 광기 폭발하는 시네마의 진풍경”

“‘내가 도대체 뭘 본 거지’라는 즐거운 영화적 충격과 흥분감을 느꼈다. 굉장히 놀라운 영화적 모험이다. 이런 영화를 어디 가서 보겠나. 패기와 광기가 폭발하는 시네마의 진풍경을 보여줬다.”
영화 ‘호프’를 관람한 봉준호 감독의 소감이다. 봉 감독은 개봉일인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나홍진 감독과의 GV에서 “놀라운 쾌감과 폭주의 롤러코스터 같은 영화”라며 이같이 밝혔다.
“끊어질 듯 절대 끊어지지 않는 호흡에 박진감 넘치는 음악, 그리고 홍경표 촬영감독의 땅 위로 낮게 날아다니는 듯한 놀라운 카메라 워크 등 여러 가지가 인상적이다. 영화를 보면서 ‘이 압도적인 서스펜스와 박진감의 원인이 뭘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호프’는 괴생명체의 습격으로 마을이 초토화된 가운데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순경 성애(정호연), 동네 청년 성기(조인성) 등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고자 사투에 나서는 이야기다. 초대형 기대작으로 주목받은 영화는 개봉 첫날 관객 33만명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봉 감독은 “이 영화에는 액션이 폭주하는 가운데 그걸 감당해 내는 배우가 있다. 배우의 눈빛이 액션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나 감독이) 부러웠다”면서 “감독에게 최고의 행복은 좋은 배우와 작업하는 건데, 나 감독님은 복 받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나 감독은 “크리처와 액션을 한 화면에 같이 담아보고 싶었다”며 “액션 스타일은 제가 어렸을 때 봤던 클래식한 영화의 수공예적인 느낌으로, 시각특수효과(VFX)가 없는 액션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들어진 크리처를 한 프레임 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폭주하는 흥분감 속에서 영화를 봤다”는 봉 감독은 “(전반부) 폭주하는 62분에서 놀라운 것이 뭐냐면, 액션의 쾌감이나 폭주하는 미친 듯한 광기뿐 아니라 그 안에서 차근차근 세밀하게 이뤄지는 빌드업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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