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22조에 DH 인수… 배달의민족 ‘우버 손자회사’ 된다, 왜 [팩플]

박태인, 오현우 2026. 7. 1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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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독일 딜리버리히어로를 인수하며 배달의민족의 새 주인이 됐다. 김혜미 디자이너

글로벌 모빌리티·배달 플랫폼 우버가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하 배민)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를 인수한다. 2019년 DH에 매각됐던 배달의민족은 이번 결정으로 ‘우버의 손자 회사’가 된다.

우버는 16일(현지시각) DH와 기업결합 계약을 체결하고 DH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1.5유로에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DH의 기업가치는 약 148억 달러(약 21조9000억원)로 평가됐다.

내년 하반기 인수작업이 완료되면 우버는 전 세계 99개 시장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모빌리티·배달 플랫폼이 된다. 한국의 배민을 비롯해 중동 탈라바트, 동남아 푸드판다 등 DH가 운영하는 50개 시장의 사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독과점 규제를 고려해 이미 우버이츠를 운영 중인 노르웨이와 스웨덴 등 14개 시장의 DH 사업권은 투자회사 SSW파트너스에 매각한다.

우버는 국가별 브랜드의 독자성을 존중하겠다는 방침이라 당장 배민 서비스에는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은 우버의 핵심 시장으로 배민의 안정적인 사업 연속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 최우선 과제”라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의 모습, 사진 현대자동차

업계에선 이번 거래를 글로벌 플랫폼 기업의 ‘생존을 위한 몸집 불리기’ 경쟁의 일환이라 보고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가 우버의 최대 경쟁사인 도어대시가 지난해 영국 딜리버루를 인수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 해석했다. 우버는 2022년 도어대시의 유럽 배달업체 월트(Wolt) 인수 이후부터 유럽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우버가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반으로 배달과 결제, 이동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크로스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버는 2020년 자율주행 기술 자체 개발 전략을 포기한 뒤 플랫폼 중심 전략으로 선회해 자율주행 기업을 자사 플랫폼으로 끌어들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우버가 이날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국가 수가 34개에서 58개로 늘어났다. 크로스 플랫폼 이용자는 단일 서비스 이용자보다 수익이 약 3배 더 높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의 발언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도현 국민대 경영대학원장은 “음식 배달과 승객 운송은 운영 인프라를 상당 부분 공유할 수 있다”며 “우버가 국내 운영 택시 서비스와 배민을 결합해 시너지를 높이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 한 배민라이더스 센터에 주차되어 있는 배달의민족 오토바이. 이날 인수 결정으로 배달의민족은 우버의 손자 회사가됐다. 2019년 DH에 매각된지 7년여만이다. 연합뉴스

국내에선 쿠팡이츠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은 배달의민족이 5조 7332억원으로 1위를 유지했지만 쿠팡이츠가 4조 2684억원까지 따라붙으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어왔던 DH 체제에서 배민 특유의 혁신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우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의 경쟁자인 쿠팡에 맞선 우버와 네이버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 네이버는 내주로 예정됐던 배달의민족 경영권 매각 입찰 참여를 검토했었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우버 택시를 연계한 제휴도 이어오고 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확대 등 하이퍼로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일하게 빠져있는 배달 영역을 채우기 위해 우버와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거래는 독일 연방금융감독청의 공개매수 승인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 각국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우버가 이미 2019년 국내 배달 사업에서 철수한 만큼 기업결합 심사에서도 큰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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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인·오현우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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