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세계인, 미국보다 중국 더 좋아한다”

정재홍 2026. 7. 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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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미국과 중국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이 크게 달라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27개국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더 호감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주요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호감도는 올해 처음으로 중국이 미국을 앞질렀다.

주요 20개국 응답자의 중간값 기준으로 중국에 호감을 갖는다는 응답은 46%였고, 미국은 36%에 그쳐 10%포인트 낮았다.

미국 호감도는 2023년 58%에서 2024년 54%, 2025년 48%, 올해 36%로 계속 하락했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32%, 33%, 38%, 46%로 꾸준히 상승했다.

국가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국제 문제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으로 신뢰한다는 응답의 중간값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1%, 트럼프 대통령은 21%였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2023년 54%, 2024년 47%의 신뢰도를 기록하며 시 주석을 크게 앞섰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격차가 역전됐다.

이번 비교 대상은 한국과 일본,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스웨덴,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이지리아, 케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네덜란드 등 20개국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변화가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고율 관세 부과와 이란 군사행동, 그린란드와 캐나다 병합 언급,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추진 등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쳐왔다.

반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부정적 평가를 받았던 중국은 최근 국제사회에서 이미지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퓨리서치센터는 "현재의 국제정치 흐름을 보면 미국과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조슈아 쿨란치크 선임연구원도 워싱턴포스트에 “지난 2년은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인식이 크게 흔들린 시기였고, 중국이 그 틈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고 평가했다.

전체 조사 대상 36개국 가운데 미국보다 중국에 더 호감을 보인 국가는 27개국이었다.

중국 호감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파키스탄(90%)이었고, 나이지리아(78%), 케냐(76%), 스리랑카(72%)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과 대규모 대외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에서도 중국 호감도가 미국을 앞서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중국 호감도(46%)가 미국(41%)보다 높았고, 프랑스는 35%와 27%, 독일은 33%와 27%, 캐나다는 44%와 33%, 스페인은 54%와 30%로 각각 중국에 대한 호감이 더 높게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 일부 동맹국과 동유럽에서는 여전히 미국에 대한 선호가 우세했다.

한국은 미국 호감도가 45%, 중국은 28%였고, 일본은 각각 50%와 11%를 기록했다. 인도는 45%와 23%, 필리핀은 56%와 40%, 폴란드는 49%와 39%, 헝가리는 58%와 53%로 조사됐다.

이스라엘은 미국 호감도가 81%, 중국은 19%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친미 성향이 강한 국가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36개국 성인 4만21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9%포인트다.

정재홍 기자 hong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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