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댕댕이들 덮친 홈플러스 사태, 위기의 펫숍 강아지 모두 구조
[이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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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점을 앞둔 인천의 한 홈플러스 내 펫숍에서 16일 오전 동물보호단체 도그어스플래닛이 구조한 강아지들. 해당 홈플러스 내 "임대매장 정상영업" 안내문이 무색하게도 현장에선 손남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홈플러스 측의 임대매장에 대한 대금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
| ⓒ 이진민 |
폐점을 앞두고 강아지들이 방치되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인 인천의 한 홈플러스 내 펫숍(pet shop) 사장 A(57)씨는 16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만나 "지난해부터 사실상 매장 영업이 중단됐지만, 어떻게든 강아지들을 관리하려고 했다"며 "대부분 무료 분양을 보냈고 남은 강아지들은 하루 두 번씩 들러 관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경영 악화로 제 경제적 상황도 어려워져 남은 강아지들의 사룟값은 빚을 내 마련하고 있다"며 "정작 홈플러스는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문서만 보낼 뿐 이후 대응 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다. (펫숍 관리와 관련해) 제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같은 상황만큼은 제대로 전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전날(15일) 스레드 등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펫숍이 강아지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털이 헝클어진 강아지들과 보호 케이스 바닥에 배설물로 추정되는 잔여물 등이 담겼다. 위 게시글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강아지들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A씨는 "어제도 매장을 찾아 배변 패드를 세탁하고 강아지 미용까지 했다"며 "그런 게시글이 올라와 당황스러웠다"며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지금은 퇴사했지만) 펫숍에서 함께 일했던 미용사의 도움을 받아 강아지들을 돌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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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인천의 한 홈플러스 내 펫숍에서 동물보호단체 도그어스플래닛 활동가들이 구조한 강아지들. |
| ⓒ 이진민 |
A씨는 2018년부터 홈플러스에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다. 그는 "홈플러스라는 브랜드 자체에 신뢰가 있어 매장을 열었다"며 "(하지만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손님이 거의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펫숍은 동물을 분양한 뒤 사후 관리가 중요한데 손님 입장에서는 매장이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분양을 받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홈플러스 측으로부터 향후 대책에 대한 별다른 설명을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수익에 따른 매출 대금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홈플러스 전 점포의 입시 휴업 소식도 최근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홈플러스 측은) 올해 초부터 대금 지급이 어렵다는 안내문만 보냈을 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 A씨가 지난달 29일 받은 '홈플러스 대표이사 김광일, 조주연' 명의의 '대금 지급 기한 연장의 건' 문서를 살펴보니 "약정 지급 기일에 대금을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급 예정일은 추후 별도 안내해 드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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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의 한 홈플러스 내 펫숍 사장 A(57)씨가 지난달 29일 홈플러스로부터 받은 안내문. |
| ⓒ 이진민 |
현장을 찾은 김효진 도그어스플래닛 대표는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로 입점했던 펫숍과 동물병원 등이 문을 닫게 됐다는 소식을 계속 접하고 있다"며 "이 펫숍의 경우, 고의적인 유기 사례가 아니라 판단했고 업주와의 소통 끝에 강아지들을 구조해 새로운 가정으로 입양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결국 피해는 상품처럼 취급되던 동물들에게 돌아갔다"며 "평소 상품처럼 취급되는 동물이지만 이런 상황에선 다른 물건의 재고처럼 처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결국 동물이 상품이 아닌 살아있는 생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동물들이 이 같은 상황에서도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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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인천의 한 홈플러스 내 펫숍 사장 A(57)씨와 동물보호단체 도그어스플래닛 활동가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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