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5일 연속 이란 공습…트럼프, 협상 데드라인 철회(종합)

이현우 2026. 7. 1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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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야간 2회 공습…공세 강화
"트럼프, 참모들과 지상전 검토"
AP연합뉴스

미군이 5일 연속 이란에 공습하며 공세를 강화한 가운데 향후 미국이 지상전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다음주까지"라고 했던 협상시한을 철회했으나, 만약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지상 작전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군사작전을 총괄 중인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엑스(X)를 통해 5일 연속 이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란을 겨냥한 오전 공습을 단행했다. 작전은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7시30분에 최종 완료됐다"며 "이번 타격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일대 상선을 위협해 온 이란의 공격 수행능력이 한층 더 약화됐다"고 밝혔다.

4일차 공습까지는 매일 야간에 한차례씩 공습에 나섰던 중부사령부는 이번에 주간과 야간, 두차례에 걸쳐 공습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해상봉쇄선을 돌파하려던 상선들도 공격했다고 전했다. 중부사령부는 "대이란 해상봉쇄 재개 이후 24시간 동안 봉쇄 돌파를 시도한 상선 1척은 미사일로 무력화했고, 2척은 회항하도록 했다"며 "경고를 수차례 무시한 퀴라소 국적 유조선은 헬파이어 미사일을 굴뚝에 발사해 무력화 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도 대이란 제재 대상을 늘렸다.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에 무기를 조달해온 개인 3명 및 단체 4곳을 추가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이란 공세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밝힌 이란에 대한 협상시한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 육군전쟁대학 행사에 참여한 자리에서 "나는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들(이란)은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다음주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발전소와 교량을 폭파시키겠다고 압박한 바 있다. 협상시한 철회는 일단 이란의 협상 재개 요청을 더 기다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군사적 대응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수일간 이란 작전 브리핑을 갖고 미군의 작전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습 강화와 호르무즈 해협 장악을 위한 지상군 파병, 그리고 이란이 숨겨놓은 핵시설에 대한 폭격 등 작전이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최종결정은 내리지 않았으며 여전히 외교적 해법을 선호한다"며 "다만 협상 진전이 더이상 어려울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혹은 항전을 포기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상작전과 이란 핵시설 타격 등이 고려될 수 있다. 이 경우 전쟁은 가장 큰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 강화에 대해 결사항전을 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란의 대미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날 대국민성명에서 "미국이 합의된 양해각서(MOU) 의무를 위반한다면 우리 역시 합의를 준수할 이유가 없다"며 "오늘날 이란의 국가 안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식 질서를 유지하는데 달려 있다. 적이 뜻대로 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전쟁과 외교를 분리해 어느 하나만 유일한 해결책으로 선택하는 것은 전략적 실수"라며 "협상은 결코 타협을 의미하지 않고 무력항전과 마찬가지로 저항전략의 필수적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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