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맞느니 매일 이자 받겠다"…증시 탈출한 투자자들, 파킹형 ETF로 피신 [재테크 풍향계]

송화정 2026. 7. 16. 07:5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한주 순자산 증가 1~5위 모두 파킹형 ETF
하루만 넣어도 이자 붙어…단기 대기용 각광
손실 가능성 낮고 퇴직연금에서도 활용 가능
다만 결제 시차·숨은 비용 등은 따져봐야

증시가 연일 매수·매도 사이드카를 오가며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대기 자금이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리고 있다. 자금을 단기로 넣어두면서도 매일 안정적인 수익을 챙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변동성이라는 소나기를 피하려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순자산 유입을 기록한 상위권 상품들은 대부분 파킹형 ETF가 차지했다.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TIGER 머니마켓액티브로 2884억원 증가했다. RISE 머니마켓액티브가 2177억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대표적인 무위험 지표금리 추종 상품인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에도 1981억원이 몰렸다. 이밖에 1Q 머니마켓액티브 1676억원, KODEX 머니마켓액티브 955억원 등 순자산 증가 상위 1~5위를 파킹형 ETF가 휩쓸었다. 이들 5개 ETF에 몰린 자금은 총 9673억원에 달한다. 1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이 초단기 안전자산으로 피신한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증시가 예측 불가능한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주식을 매도해 현금을 확보한 이들이 많다"며 "이 현금을 그냥 놀려두기보다 하루만 맡겨도 매일 복리가 쌓이는 파킹형 ETF에 넣어두고 다음 진입 기회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파킹형 ETF는 자금을 잠시 주차(Parking)하듯 넣어뒀다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설계된 초단기 금리형 상품이다. 은행의 파킹통장처럼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는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일부 파킹형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에서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안전자산 30% 비중을 채우는 데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매수할 수 있어 절세 혜택도 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파킹형 ETF는 추종하는 기초자산(금리)에 따라 KOFR(무위험지표금리)형,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형, 머니마켓(MMF)형, SOFR(미국무위험지표금리) 등으로 나뉜다. KOFR형은 국채와 통안증권을 담보로 하는 초단기 거래 금리를 추종한다.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 한 손실 가능성이 전혀 없어 '가장 안전한 무위험 자산'으로 꼽힌다. CD 금리형은 시중은행이 발행하는 CD 금리를 추종한다. 금리가 마이너스로 돌아서지 않는 한 사실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머니마켓형은 자산운용사가 초단기 우량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에 직접 투자해 알파 수익을 노린다. 다른 파킹형 ETF보다 수익률이 더 높지만 그만큼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도 높다. SOFR형은 미국의 SOFR 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달러 자산을 보유하면서 미국의 고금리 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다만 환율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

변동성 장세의 대피처로 파킹형 ETF가 각광받고 있지만 가입 전에 반드시 따져봐야 할 주의사항도 있다. 먼저 염두에 둘 점은 '예금자보호법 미적용'이다. 은행 파킹통장은 금융기관별로 인당 5000만원까지 법적 보호를 받지만 파킹형 ETF는 투자 상품인 만큼 예금자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결제 시차도 감안해야 한다. ETF를 매도하더라도 실제 현금화돼 출금하기까지는 영업일 기준 2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은행 파킹통장처럼 실시간으로 돈을 빼서 쓸 수 없다. 부동산 잔금이나 세금 납부 등 기한이 정해진 목돈이거나 증시 급변 시 주식을 즉각 저가 매수하려는 대기 자금이라면 이 이틀간의 시차를 고려해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초단기 투자의 경우 '숨은 비용'도 계산해봐야 한다. 매수·매도 시 발생하는 증권사 수수료와 호가 차이(스프레드)가 있기 때문에 단 며칠만 돈을 묻어둘 목적이라면 오히려 이자보다 거래 비용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