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저지 빈자리, 명품 투수진이 채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두 강타자가 빠진 올스타전에서는 화끈한 홈런쇼 대신 압도적인 탈삼진쇼가 펼쳐졌다. 미스터 올스타의 영예는 7년 만에 별들의 무대로 돌아온 코디 벨린저(뉴욕 양키스)에게 돌아갔다.
아메리칸리그(AL)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MLB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NL)를 4대 0으로 꺾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한 AL은 올스타전 상대 전적에서도 49승 2무 45패로 격차를 벌렸다.
올해 올스타전은 시작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팬 투표 최다 득표자인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부상으로 불참한 데 이어 MLB 최고 강속구 투수 제이콥 미시오라우스키(밀워키 브루어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 등 정상급 투수들까지 휴식을 택했다.
하지만 양대 리그 투수진은 명품 투수전을 연출하며 슈퍼스타들의 빈자리를 채웠다. AL은 3회까지 NL 타선을 노히트로 묶었고, 11명이 등판하는 ‘벌떼 야구’를 선보이며 탈삼진 15개를 솎아내 영봉승을 완성했다. NL 역시 탈삼진 12개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7년 만에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벨린저는 1회초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려 생애 첫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벨린저는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매년 이 자리에 설 줄 알았다”며 “돌아오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 오늘의 영광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홈런더비에선 조던 워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마지막 스윙에서 4연속 아치를 그리며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필리스·11개)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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