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주말 늦잠 대신 경제 공부"…2030 개미들의 '열혈' 투자 토론
3시간 내내 쏟아진 질문 세례
애널리스트와 깊이 있는 증시 토론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나오는데 계속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미국 지수(ETF)에만 묻어두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섹터별로 나눠 투자해야 할까요?"
지난 1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아시아경제교육센터. 이날 찾은 센터 라운지는 뜨거운 투자 토론이 이어지며 대화가 빌 틈이 없었다. 대한민국 증시는 물론 미국, 중국, 홍콩 등 글로벌 시장을 넘나들며 평소 혼자 삭였던 투자 고민이 가감 없이 터져 나왔다.

이날 현장은 아시아경제 사내 주니어보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아시아경제와 독서 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가 공동 기획한 '커피앤페이퍼'의 첫 토론 자리였다. 커피앤페이퍼는 경제 기사를 단순히 읽는 것을 넘어 커뮤니티 경험으로 확장할 수 있는 경제·투자 콘텐츠 기반 커뮤니티다. 신뢰도 높은 아시아경제 기사를 바탕으로 현직 전문 애널리스트와 투자 인사이트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날 커피앤페이퍼에서는 투자에 갓 눈을 뜬 초보자부터 전업 투자자, 공무원, IT업계 종사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20~30대 참가자들이 황산해 LS증권 선임연구원과 머리를 맞댔다.
처음 라운지에서 감돌았던 미세한 어색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토론 전 아시아경제에서 제작해 배포한 '주간 이슈 리포트'의 핵심 기사들을 정독하며 각자의 생각을 치열하게 정리했다. ▲닷컴버블과 AI 사이클 ▲컨센서스의 의미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 ▲미국과 한국 투자의 차이점 ▲10년 뒤 나의 포트폴리오 등 주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한 참가자가 "단순히 기업 이슈에 따라 주식 투자를 하면 되는가"라고 묻자, 황 선임연구원은 "보통 시장의 기대감이 먼저 (주가에) 반영된다"며 "단순히 이슈만 보고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이 이슈가 산업 전반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조업 특성에 대해 황 선임연구원은 "특정 아이템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 기업들은 2~3년간 공장을 짓는다. 하지만 완공될 즘엔 공장만 남아있고 수요가 급감한다"며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제조업은 사이클(등락)이 발생한다. 이 사이클의 법칙을 기억하면 기회는 다시 온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의 투자 경험과 관심도가 각각 달랐음에도 전문 애널리스트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명쾌한 답변에 토론의 깊이는 갈수록 더해졌다. 3시간 가까이 진행된 긴 시간 동안 참가자들의 눈과 귀, 메모를 적는 손은 쉴 틈이 없었고, 쉬는 시간에도 질문이 이어졌다.

황 연구위원은 초보 투자자들을 위한 가이드도 잊지 않았다. 그는 "증권사 모바일 앱마다 정기적으로 리포트가 발간된다"며 "너무 많은 정보에 휩쓸리기보다는 신뢰할 만한 리포트 하나를 기준으로 삼아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커피앤페이퍼에 참가한 20대 A씨는 "애널리스트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자리가 마련돼서 좋았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고루 듣고,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뜻깊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0대 B씨는 "기사를 볼 때 해당 이슈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보다 더 넓은 시각으로 산업 전반에서 이슈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며 "투자의 관점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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