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1위 탈환… 시장은 13년 만에 ‘최악 위축’
‘메모리 쇼크’ 글로벌 출하량 11%↓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직전 분기 애플에 내줬던 글로벌 선두 자리를 단 한 분기 만에 되찾는 데 성공한 것이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 시리즈 흥행에 더해 인도와 중동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메모리 공급난 여파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4%를 차지했다. 1분기 조사 당시 애플에 밀려 2위에 그쳤으나, 한 분기 만에 전세를 뒤집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중동 등 핵심 신흥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가격 정책과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갤럭시 S26 시리즈가 흥행하면서 화력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라이벌’ 애플은 시장 점유율 20%를 보이며 삼성전자 뒤를 바짝 쫓았다. 애플이 2분기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20% 고지를 밟은 것은 처음이다. 애플은 통상 2분기가 대표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출하량을 3% 늘리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기조 속에서 단행한 ‘출고가 동결’ 전략과 아이폰17 시리즈의 견조한 수요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주요 제조사들은 각각 12%, 11%, 8%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점유율 면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출하량 부문에서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급형 및 중저가 라인업의 매출 비중이 높기에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보급형 스마트폰은 전체 원가의 60% 이상을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차지하고 있고, 고급형 모델은 그 비중이 3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공급난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눈에 띄게 위축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급감했다. 2분기 출하량 기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D램·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이에 따른 부품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제조원가를 끌어올려 시장 전반의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D램 계약가격이 2분기 대비 13~18%, 낸드플래시는 10~15%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4%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 성패가 효과적인 원가 통제와 가격 책정, 독자적인 AI 전략 등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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