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8강 노르웨이 금의환향…왕세자 북치고 10만 팬과 ‘노젓기’

북중미 월드컵에서 사상 처음 8강에 오른 노르웨이 축구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한국시간) “10만 명이 넘는 팬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거리를 가득 메우며 축구 대표팀을 영웅처럼 맞이했다. 월드컵 탈락의 아쉬움은 거대한 국가적 축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는 7골을 터트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을 앞세워 대회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진출했다. 비록 잉글랜드에 연장 끝에 졌지만, 앞서 16강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현지시간 월요일 오후 오슬로의 왕궁 광장에는 국가대표 환영를 위해 비공식적으로 10만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들었다. 팬들은 왕궁 광장을 가득 메웠고, 중심가인 칼 요한스 거리를 따라 길게 늘어섰다. 노르웨이는 총인구는 경기도 절반도 못 미치는 약 560만명이다.
선수단 비행기가 오슬로 공항에 도착하자 소방차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세례로 환대했다. 선수들은 왕궁으로 이동해 하랄 5세 국왕과 환담한 뒤 왕실 근위대가 도열한 가운데 왕궁 밖으로 나와 팬들에게 인사했다.

노르웨이 왕위 계승자인 호콘 왕세자가 치는 북소리에 맞춰 노르웨이 특유의 응원 ‘바이킹 노 젓기’ 세리머니를 수만 명의 팬과 함께 펼쳤다.
다만 홀란은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못했다. 미국에서 출발한 비행기가 4시간 지연되는 바람에 귀국 후 연결 항공편을 타야 했던 홀란과 미드필더 산데르 베르게는 환영 행사의 후반부는 함께할 수 없었다. 홀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술병을 든 너구리 박제 인형를 안고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선수단은 이후 오픈 톱 버스에 올라타고 오슬로 시내를 도는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인파 때문에 퍼레이드 버스는 여러 차례 멈춰 섰고, 환영 행사는 해가 진 뒤에도 계속됐다.
잉글랜드전 결정적인 찬스에서 홀란에게 패스를 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던 공격수 알렉산더 쇠를로트를 향해 한 팬은 ‘당신은 우리 중 한 명’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위로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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