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충전구 열고 커넥터까지 체결”…채비, 전기차 완전 자율충전 개발

전기차 충전 인프라 운영기업 채비는 산업통상부의 ‘AI 응용 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로봇 기반 전기차 자율충전시스템’ 개발 과제에 공동기관이자 수요기업으로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AI 기반 로봇이 전기차 충전구를 열고 충전 커넥터를 체결한 뒤, 충전이 끝나면 커넥터를 분리하는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기간은 올해 5월부터 내년 12월까지이며, 총사업비 64억3000만원 가운데 약 45억원이 정부 지원금으로 투입된다.
채비는 자체 운영 충전면 6000여면을 포함해 총 1만여면 규모의 충전 인프라를 활용해 기술 실증과 상용화 검증을 담당한다. 이를 위해 서울 노원구, 경기 시흥시와 업무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실제 충전소 환경에서 기술을 시험할 계획이다.
기존 로봇 충전 기술은 이용자가 직접 차량의 충전구 덮개를 열고 더스트캡을 제거해야 하는 반자동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과제에서는 로봇이 충전구 더스트캡 탈거부터 충전기 체결, 충전 완료 후 분리까지 수행하는 완전 자율충전 기술 구현을 추진한다.
차량마다 다른 충전구와 더스트캡의 형태, 개폐 방식도 AI가 인식하도록 한다. 충전구 위치의 오차와 조명·날씨 등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AI 비전과 강화학습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충전소마다 설치 구조와 차량 진입 조건이 다른 만큼 다양한 환경에서 반복적인 검증도 진행한다. 채비는 충전기 제조와 설치, 운영, 유지보수 과정에서 확보한 현장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활용해 기술의 안정성과 범용성을 점검할 방침이다.
충전 커넥터의 위치를 자동으로 맞추는 기술과 안전 제어 기술 등 자율충전 상용화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참여한다.
채비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장애인과 고령자 등 교통약자의 충전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와 무인 모빌리티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차량이 스스로 충전소에 진입해 충전을 마치는 무인 충전 환경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영훈 채비 대표는 “자율충전은 자율주행 시대를 완성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며 “차량의 이동뿐 아니라 충전까지 사람의 개입 없이 이뤄져야 무인 모빌리티 환경이 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충전 인프라 운영 경험을 토대로 실증 중심의 기술 검증과 상용화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채비는 국내에서 약 1만면 규모의 급속 충전시설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지난 4월 코스닥 상장 이후 초급속 충전 인프라와 메가와트 충전시스템(MCS), AI 기반 충전 서비스, 자율충전 등 차세대 충전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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