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느닷없는 통항 수수료에…이란 “20%는 너무 많아” 조롱

임성수 2026. 7. 1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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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국제 수로라고 강조해온 호르무즈 해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느닷없이 '화물 가격의 20% 통항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온 이란은 트럼프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조롱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안전하고 확실한 통항을 보장하는 누구든 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란은 항상 이 해협의 수호자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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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을 한 뒤 문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국제 수로라고 강조해온 호르무즈 해협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느닷없이 ‘화물 가격의 20% 통항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해온 이란은 트럼프의 조치를 환영한다며 조롱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국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안전하고 확실한 통항을 보장하는 누구든 이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이란은 항상 이 해협의 수호자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물론 20%는 너무 많다. 우리는 공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항료 부과의 정당성을 미국이 확인해준 것으로 해석하면서도 20%는 너무 많다고 조롱한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법에 따라 선박의 자유 통항권이 부과된 국제 수로라고 주장해왔다.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로라는 주장을 수차례 되풀이해왔다. 하지만 이날 트럼프는 통항 선박들의 안전을 지켜주겠다면서 일종의 ‘수수료’을 요구하고 있어 사실상 ‘통항료’를 걷는 것과 같다는 비판이 나온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국제법에 따라 어떠한 통행료나 요금도 부과받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CNN은 이날 존 매코운 해양전략센터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화주들은 일반적으로 운송업체에 화물 가치의 2~3%를 수수료로 지급한다”며 “10배에 해당하는 (통항료) 20%는 화주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보험사들이 상선의 보험 가입을 거부할 수도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데 안전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판단할 경우, 보험사들이 보험 가입 자체가 막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요구한 20%를 적용할 경우, 슈퍼 유조선(super tanker) 한 척당 약 3200만 달러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추산했다. 현재 배럴 당 유가는 80달러 수준이고, 슈퍼 유조선에 일반적으로 약 20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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