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가 월가 흔드는 진풍경...SK하이닉스에 '호르무즈 통행료'까지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지수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내렸고, S&P 500은 0.7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5% 후퇴했습니다.
주요 섹터 가운데 가장 많이 내린 곳은 기술주(-2.07%)였습니다. CNBC나 마켓워치와 같은 미 경제매체들은 SK하이닉스의 급락이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내용의 헤드라인을 썼습니다.
월가에선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예상을 밑돌 것이란 한국투자증권의 보고서를 인용하며 하락장을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코인 뷰로의 창립자 닉 퍽린은 "이는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비이성적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라며 "한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매우 큰 만큼 SK하이닉스가 이러한 상황에 취약하다"고 경고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 주식은 전거래일 대비 9.32% 하락한 152.35달러에 장을 마쳤고, 메모리를 만드는 샌디스크(SNDK) 주식은 12.63%, 마이크론(MU) 주식은 4.32% 하락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변동성이 심한 장입니다. CNN 공포와 탐욕지수는 또다시 공포 영역으로 후퇴했습니다.
이같은 변동성을 만드는 또다른 요인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고 있는 점 함께 보셔야겠습니다.
미국이 이란 봉쇄를 재개했습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9%대 급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가로 이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운송액의 20%를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 측에서는 통행료를 받겠다는 트럼프의 발언을 긍정하며 이란의 입장을 역으로 정당화하는 웃지 못할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 대통령의 말이 옳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안전하고 확실한 통행을 제공하는 주체는 그 서비스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단 미국이 말한 20%는 너무 과하고, 이란은 통행료를 '공정하게' 책정할 것이라는 겁니다.
전쟁 이전엔 없었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가 점점 현실화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국제해사기구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는 불법이지만, 해협을 지나는 대가로 '자발적 기금'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냈지요. 이러다 미국과 이란이 공동으로 스테이블 코인으로 통행료를 받는 세상이 올지도 모를 일입니다.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심해지는 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고, 열린다 해도 통행료가 붙을 수 있다는 투자 심리가 붙으며 간밤 국제유가가 급등했습니다. 하루만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9.6% 넘게 뛰었지요. 미국 에너지 섹터도 3.16% 올랐습니다.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은 높아졌는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주춤한 겁니다. 간밤 금 가격은 장중 트로이온스당 4천 달러 선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전쟁통에 믿을 건 안전 자산이라는, 기존의 투자심리가 함께 흔들린 건데요. 이것은 달러화의 강세라는 또다른 변수를 함께 보아야겠습니다.
만물의 물가를 움직이는 국제유가가 뛰면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기준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함께 상승합니다. 간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번 주 근원 인플레이션이 또다시 높게 나온다면, 가까운 시일 내 긴축 정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1선 위로 다시 올라왔고, 미 국채 수익률 역시 유가와 함께 상승한 것이 오늘의 금 투자심리를 흔든 주 요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간밤 미 증시 움직임이 오늘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궁금하신 점과 의견 댓글로 남겨주세요.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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