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구글 손잡자 대장주 17% 폭락…140개 공룡기업, 코인 판 뒤집나[비트코인 지금]
글로벌 금융 및 빅테크 140여개 기업 참여
스테이블코인 경쟁력 '발행→유통' 변화
글로벌 금융·기술 기업 140여개가 손을 잡고 스테이클코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국내 스테이블코인도 이에 영향을 받아 발행과 유통 기능이 결합된 컨소시엄형 모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오픈 스탠다드는 140개 이상의 기업들과 협력해 올해 하반기 신규 달러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40여개 기업에는 비자, 블랙록, 스트라이프, 마스터카드, 클라우드 플레어, 구글, 쇼피파이, 코인베이스, OKX, 리플 등이 포함됐으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한화그룹, 신한금융그룹, 두나무, 카카오뱅크 등이 참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에 오픈 스탠다드의 발표 직후 기존 스테이블코인 강자인 서클의 주가는 17% 넘게 빠졌다. 새로운 경쟁자가 게임의 판도를 완전히 뒤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테더(USDT)와 서클(USDC)은 준비금 운용 수익을 발행사가 독점하는 구조다. 반면 OUSD는 '수익 공유' 모델을 내세웠다. 스테이블코인을 뒷받침하는 담보 자산(미국 국채 등)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을 독점하지 않고 네트워크에 참여해 OUSD의 유통과 결제를 돕는 파트너 기업들에게 대부분 분배하는 것이다. 또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별도의 발행 및 상환 수수료 없이 거래가 가능하도록 했다. 특정 한 기업이 통제하는 기존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OUSD는 참여 기업들이 이사회를 구성해 공동 거버넌스로 운영된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OUSD의 주요 특징으로는 발행·환매 수수료 무료, 제한 없는 발행한도, 참여 파트너사에게 조건없는 운용 수익 배분 등 발행 수익 극대화보다는 유통망 확산을 우선하는 구조"라며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경쟁력이 기술보다 규제 적격성과 유통망, 사용처 확보에 있다는 점을 정확히 반영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스트라이프, 비자,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들이 주주이자 수혜자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페이먼츠의 초기 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USDC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OUSD의 등장으로 스테이블코인의 유통 경쟁력이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OUSD는 준비자산 수익을 파트너와 공유하는 구조를 채택하며 은행·결제사·거래소의 참여 유인을 강화했다"면서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유통·결제 네트워크 확보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OUSD가 당장 서클의 USDC를 위협하는 존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USDC의 유동성·규제 인허가·디파이(DeFi) 통합 수준을 고려할 때 단기간 내 시장 지위가 흔들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OUSD의 성공 여부는 참여 기업들이 실제 결제·송금·거래 서비스에 OUSD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도입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도 "OUSD로 인해 USDC가 점유율을 빠르게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는 성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미 730억달러나 발행된 USDC의 유동성과 선점효과를 간과할 수 없고 주요 기업들이 파트너사로 제시됐으나 개별 기업들이 얼마나 적극적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OUSD 출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OUSD의 구조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미래에 대한 시사점은 얻을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더 이상 발행자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는 흐름으로, 파트너사를 통한 유통 경쟁력이 곧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경쟁력이다. 국내는 아직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없지만 이미 컨소시엄 형태로 발행이 논의되고 있기에 OUSD와 같은 형태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발행 주체보다 실제 사용처와 유통망을 보유한 사업자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며 발행과 유통 기능이 결합된 은행·카드사·거래소·빅테크 간 컨소시엄형 모델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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