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일 대국민 기자회견…미군 "이란 공습 개시, 막대한 타격 입힐 것"(종합)
미군, 대이란 공습·해상 봉쇄 동시 재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6일(현지시간) 오후 9시 대국민 기자회견에 나선다. 한국시간으로는 17일 오전 10시다.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새로운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군사작전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구상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지역 미군 작전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13일 "이란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했다"며 "이란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격 대상과 공습 규모는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이란을 "오늘 밤에도, 내일도 세게 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그들은 아무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큰소리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교전 재개로 파기 위기에 놓인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서는 "이란을 시험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MOU가 종전이라는 '본계약'에 앞서 체결한 단계여서 "큰 의미는 없다"며 "그것은 일종의 시험이었고, 그들은 그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다. 시험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는 16일 기자회견 일정을 공개했다. 구체적인 의제는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다시 무력 충돌에 돌입한 상황에서 향후 대응 방침을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하고, 이 지역의 안전과 안보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20%의 비용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를 화물 가격에 적용할지, 운송비에 부과할지, 어떤 국가와 선박이 비용을 부담할지 등 구체적인 시행 방식은 설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20% 비용 부과 방침은 미국 정부가 그동안 밝혀온 입장과도 배치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23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수로로, 어떤 나라도 통행료나 비용을 부과할 수 없다"며 "이는 현행 국제법"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도 이란의 통행료 부과 구상을 "국제법상 명백히 불법"이라고 비판했다.

미군은 이란에 해상 봉쇄를 동시에 재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14일 오후 4시부터 이란 항구와 연안 지역을 드나드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한국시간으로는 15일 오전 5시다.
봉쇄 재개를 앞두고 미군은 이란의 상선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한 군사 수단도 확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사상 처음으로 해상 드론을 실제 공격 작전에 투입해 이란 남부 반다르아바스 해군기지의 잠수함·함정 정비시설을 타격했다.
중부사령부는 '코르세어' 무인수상정 3대를 공격에 투입했다며 "미군이 해상 드론을 전투 작전에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이 상선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지난 4월13일 이란 항구와 연안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시작했다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한 지난달 18일 이를 해제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미국이 지원하는 항로를 이용하던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폐쇄를 선언하자 미국은 이란 군사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미국의 봉쇄 재개 발표에 맞서 "이란은 영원히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남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란군도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공습과 봉쇄를 재개하면서 전쟁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교전 재개 사실을 의회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지난 11일자로 작성된 통보 서한을 입수했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선박 통항량도 급감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 주말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하루 평균 19척으로 전주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오만 인근 항로의 통항은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도 장중 10% 가까이 폭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9.4% 오른 배럴당 78.14달러를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9.6% 급등한 배럴당 83.30달러를 나타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또 '대박 특허' 낸 장동민…대기업과 손 잡은 '친환경 기술' 정체는
- "항생제도 소용없다"…성관계로 옮기는 '슈퍼 이질균'에 英 비상
- "결혼이 제일 쉬웠어요"…남편만 '14명', 돈 뜯어 카지노 드나든 美여성 결국
- "너무 더워 옷도 못 입겠다" 수영복 차림으로 도심 활보…4700명 더 숨진 서유럽
- 폭락에 겁나서 탈출했는데…삼전닉스 개미들 다시 들어가도 될까요[주末머니]
- 사두면 돈 번다더니…금값 꺾이자 함께 고개 숙인 중고 롤렉스
- 1500원 아이스크림 먹었다가 '특수절도'…중증 발달장애인 송치 논란
- "어느 대학 갈지 전략 세워줘"…2000억 中 입시 시장 흔드는 AI
- "AI 잘 쓰는 직원은 월 140만원 더 드립니다"…파격 승부수 내건 日 대기업
- "1인당 1억3000만원 사라진다" 경고…3040도 안심 못 한다는 '이 병'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