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이 새로운 먹거리” 사업 정비하는 국내 증권사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3조5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기록한 1조7478억원 대비 75% 급증한 수준이다.
호실적 전망은 브로커리지 수익의 바탕이 되는 거래대금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은 90조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35.1%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06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이는 올 1분기 확인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에 근접한 규모다. 앞서 5대 증권사들은 지난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3조1906억원을 시현했다. 상반기 국내 증시 활황에 따른 리테일 부문 호황과 정부 주도의 자본시장 머니무브 효과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대형 증권사의 경우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7%로 전년 동기(1.3%) 대비 0.4%p 상승했다. 해당 지표는 기업이 자본을 활용해 낸 이익을 나타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변동성 확대에도 위탁매매부문을 중심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증권사들은 현재의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원을 늘리기 위한 노력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확인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비롯한 실적 상승세가 주식시장 호조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영향인 만큼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날 일평균 거래대금은 47조5267억원으로 지난 5월 최고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여기에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국내외 금리상승에 따른 자본시장 영향, 모험자본 확대로 인한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관리부담이 겹친 점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전략 강화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NH투자증권은 최근 인도 금융그룹 Choice International Limited의 증권 부문 핵심 자회사 Choice Equity Broking Private Limited(CEB)와 1423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 계약을 결정했다.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경영참여가 주된 목적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성장 거점인 인도 시장에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하고, 현지 금융사와 장기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투자가)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파트너사의 탄탄한 시장 경쟁력에 NH투자증권의 금융 전문성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동반 성장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계에서 해외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4년말 인도 법인을 통해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박현주 회장이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한 이후 호주 운용사 Global X Australia,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스탁스팟,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 인도 쉐어칸(미래에셋쉐어칸)을 인수하면서 해외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 법인은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실적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개시 이래 최대 실적 달성했다. 관련 세전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00% 증가한 4981억원으로 전체의 24%가량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제시했던 목표치인 2030년 해외법인 세전이익 5000억원도 근접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선진 및 이머징국가 모두 사상 최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형사 입장에서 해외 법인이나 현지 금융사 등 기업과 함께하는 제휴는 가장 현실적인 수익 다각화 방안이자 일종의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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