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브랜드의 명암…빽다방만 웃은 더본코리아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신규 출점은 247개였지만 폐점은 256개로 더 많았다. 이에 따라 전체 가맹점 수는 2023년 3066개에서 지난해 3057개로 9개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이어졌던 연간 가맹점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인 것이다.
감소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신규 출점은 37개에 그친 반면 폐점은 69개에 달하면서 전체 가맹점 수는 3025개로 줄었다. 외형 성장세가 둔화한 데다 브랜드별 점포 감소가 누적되면서 전체 가맹점 규모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브랜드별 양극화도 뚜렷했다. 지난 5월 공시된 더본코리아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운영 중인 25개 브랜드 가운데 점포 수가 증가한 브랜드는 사실상 빽다방이 유일했다. 빽다방은 올해 1분기 14개 점포를 순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빽보이피자와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홍콩반점 등 주요 브랜드는 점포가 줄었다. 백종원의 원조쌈밥집은 3개, 본가와 인생설렁탕은 각각 2개 감소했고, 미정국수0410과 성성식당, 돌배기집 등 일부 브랜드는 신규 출점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가맹점 감소와 함께 실적도 부진했다. 더본코리아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612억원으로 전년 4642억원보다 2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360억원 흑자에서 23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더본코리아는 백종원 대표의 퍼스널 브랜드와 기업 브랜드가 사실상 동일한 구조”라며 “그동안은 백 대표의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상장과 가맹점 확대 등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봤지만, 최근 논란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흔들리면서 그 영향이 회사 전체와 가맹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백 대표 개인의 브랜드보다 제품과 브랜드 자체 경쟁력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국내에서는 이미지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해외 시장에서 성공 사례를 만든 뒤 이를 다시 국내 브랜드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 좋은 작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 측은 현재 점포 증감은 업종별 시장 상황을 반영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외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외식 브랜드는 전반적으로 점포가 줄어드는 반면,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은 성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가맹점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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