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쓰는 기업, 주식 30% 더 뛴다”…美증시 휩쓴 ‘AI 프리미엄’ [팩플]

장윤서 2026. 7. 1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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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개장 직전의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전경. AFP=연합뉴스


인공지능(AI) 열풍에 국내외 주식시장의 널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AI 활용도가 높은 기업이 미국 증시에서 고평가를 받는 ‘AI 프리미엄’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예일대 및 로체스터대 연구진은 논문 공개 플랫폼 아카이브에 발표한 ‘AI 프리미엄(AI Premium)’ 논문에서 “AI 활용도가 높은 상위 20% 기업은 하위 20% 기업 대비 주(週)당 평균 0.64%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주 복리로 계산하면 연간 30% 이상 차이날 수 있는 격차다. 이는 연구진이 AI서비스 중개 플랫폼인 오픈라우터의 데이터를 활용해 2024년 1월부터 약 2년간 미국 기업들이 대형언어모델(LLM)에 쓴 약 280조 개 토큰(AI사용량 측정 단위)과 각 기업의 지출금액, 사용자 수 등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AI에 더 많이 노출된 기업 주식이 더 높은 수익을 내는 AI프리미엄이 실제 관찰됐다”며 “이는 시장 자체의 상승효과는 물론 기업 규모, 가치, 수익성 등 외부 요인을 제거하고 남은 독립적인 효과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AI 실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들의 AI 노출도를 나타낸 그래픽. 사진 논문 'AI 프리미엄' 캡처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중 AI 프리미엄이 강한 기업으로는 모바일 광고기업 앱러빈, 온라인 중고차 판매업체 카바나, 온라인 여행 플랫폼 익스피디아 그룹 등이 꼽혔다. 앱러빈은 모바일 앱 개발자들과 광고주를 연결하는 AI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 중 AI 노출도가 가장 높았다. 엔비디아와 AI 인프라 기업인 루멘텀도 AI 노출도가 높은 편이었다. 다만 연구진은 “기업의 AI 노출도는 기술 분야 분류와는 다르다”고 짚었다. AI 개발사라고 해서 반드시 AI 노출도가 높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단순히 AI를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AI 프리미엄이 강한 건 아니었다. 연구진은 기업의 AI 활용 수준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프리미엄은 챗GPT나 클로드, 제미나이 등 폐쇄형 모델을 사용할수록 더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딥시크와 같은 오픈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을 사용한 경우엔 효과가 낮았다. 또 프롬프트의 길이가 길고, AI 경험이 많은 이용자가 사용할수록 AI 프리미엄의 효과가 컸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이 실제 업무에 AI를 얼마나 깊이 관여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셈이다.

산업별로는 소매업·소비재·내구재 분야에서 AI 노출도가 크고, 헬스케어 등에선 낮았다. 직무별로는 프로그래밍·커뮤니케이션·교육 업무가 높았고, 과학·분석 업무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미국과 유럽 외 신흥국에선 AI 프리미엄의 효과가 약하거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이 중국의 한 주(州)의 데이터를 별도 분석한 결과 AI 노출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올해 전체 토큰 사용량 중 절반 이상을 AI 에이전트가 차지했다”며 앞으로 AI 에이전트 사용에 따른 프리미엄이 나타날 가능성을 제기했다.

■ 더중앙플러스 :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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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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