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장 유인책’도 힘 못 썼다… 롤러코스피에 개미들 탈출 가속
8거래일 만에 5000억원 미장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며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정부가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도입,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 출시 등 개인투자자를 국내 증시로 유인하기 위해 내놓았던 정책들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면서다. ‘국장(국내 증시) 탈출’ 흐름이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3억4038만 달러(약 5105억원)로 집계됐다. 8거래일 만에 5000억원 넘는 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난달 1개월간 기록한 순매수액 6억3295만 달러(약 9494억원)에 이어 두 달 연속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4월과 5월 서학개미들이 각각 4억6892만 달러(약 7033억원), 9억3977만 달러(약 1조4096억원)를 순매도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자 다시 미국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인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서만 이날까지 각각 11.01%, 15.6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은 19.70%에 달했다.
미국으로 향한 서학개미의 투심이 반도체로 향하고 있다는 점은 아이러니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SOXS)’ ETF다. 7억6760만 달러(1조1494억원)를 사들였다. 이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 투자금을 다시 국내로 되돌리기 위한 정부 정책은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고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 3월 도입했지만 양도소득세 100% 감면이 끝난 5월 말 기준으로 증가세가 꺾였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는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변동성 확대로 부작용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자금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0일 기준 105조5757억원까지 빠졌다. 지난 2월 20일(104조1291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적은 액수다. 지난달 29일 132조4697억원을 기록한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면 연속 하락세다.
김준희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JTBC에 1억 넣었는데 전화 한 통 없었다… 키움증권 ‘해피콜’ 논란
- ‘SK하이닉스=185만원’? 이유 물어보니…“하이퍼스케일러 현금 말랐다”
- 부동산 정책, 청년·신혼 다음은?…“생애주기 사다리는 끊겨”
- 말 아끼는 손흥민…해외 ‘캡틴’들은 위기 순간 맨 앞에
- 정청래 당대표 출마 선언 “대선 출마 않겠다…李정부 뒷받침”
- “호기심에…” ISIS에 충성 맹세 20대 구속기소
- 로봇에 잔업 줄어도 임금 안정…현대차 ‘완전 월급제’ 개편 논의
- 장윤기 반성문에 “뒷생각 없이 피해자 해쳐” 유족 변호인 “반성 없어”
- 法, 삼전 핵심인력 2명 하이닉스행 제동 “경쟁력 손실”
- 美, 이란 내륙까지 공습 확대…쏟아붓는 공습에 무기 고갈 우려도 재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