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잡아라" 점유율 하락 넷플릭스, 라이브TV·OTT 번들 검토
VOD 중심 벗어나 스포츠 생중계 확대
넷플릭스가 홈 화면에 라이브 TV 채널을 만들고 경쟁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함께 구독·결제할 수 있는 번들(결합 상품) 모델 도입을 검토 중이다. 경쟁 심화와 점유율 하락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넷플릭스가 라이브 TV 채널과 외부 OTT를 함께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프라임과 애플TV가 서비스 중인 '앱 안의 앱' 형태를 차용하는 것으로, NBC유니버셜의 '피콕'을 추가 요금 형태로 결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 같은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앱을 이동하지 않고 넷플릭스 안에서 결제와 시청을 완료해 '락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정 프로그램이나 장르를 24시간 송출하는 라이브 TV 채널도 소비자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언급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중심의 폐쇄적인 생태계를 고집하던 넷플릭스가 종합 스트리밍 허브로 체질을 개선하려는 데에는 점유율 하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넷플릭스 경영진들은 최근 가입자 참여도가 둔화 조짐을 보여 우려를 표했다. 이 수치는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얼마나 오래 시청하는지, 얼마나 자주 끝까지 보는지르 측정하는 지표다. 참여도가 높을수록 구독 해지 가능성이 작다고 여겨진다.
실제 블룸버그가 보도한 수치를 보면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난 사람들' 시즌 2는 전작 대비 시청자가 70% 급감했고, '나이트 에이전트', '아바타' 등은 시즌 2·3 론칭 시 각각 50% 이상 시청자가 이탈했다. 넷플릭스의 미국 TV 시청 점유율도 닐슨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9.0%에서 올해 4월 7.8%까지 떨어졌다.
당초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외부 콘텐츠를 구매해 주문형(VOD) 방식으로 스트리밍했다. 하지만 OTT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광고형 요금제를 도입하고 실시간 라이브 콘텐츠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했다. VOD는 소비자가 해당 요금제를 선택하지 않으면 광고 노출이 어렵고 스킵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라이브 콘텐츠의 경우 지난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무대가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스포츠 콘텐츠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고가의 스포츠 중계권 시즌 계약 경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전면 수정하고, 2030년과 2034년 FIFA 월드컵 중계권 입찰 참여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027·2031년 여자 월드컵 중계권은 확보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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